조합설립 이후 처음으로 26억원 적자기록

▲ 새통영농협은 82억원을 들여 통영시 광도면 죽림신도시에 총면적 5천519㎡(1천670평) 3층 규모로 신축한 하나로마트 죽림점.

새통영농협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유용기 조합장을 항의방문하는 등 단단히 뿔이 났다.

새통영농협 조합원 20여명은 12일 11시 광도면 농협회의실에서 유용기 조합장과 만나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고 조합장직에서 물러나라며 강력 항의했다.

지난달 26일 대의원 총회에서 결산보고 이후 적자 원인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고 급기야 일부 조합원들이 유용기 조합장에게 책임을 묻기에 이른 것.

새통영농협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 2018년 결산결과 연체·부실채권 증가와 죽림 하나로마트 적자 등으로 26억여원의 결손 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은 이 손실을 전년도 이월금 2억6천여만원과 그동안 조합원 앞으로 적립해 놓은 사업준비금 등에서 나머지 23억5천여만원을 떨어 정리했다. 이 때문에 매년 3억~4억여원씩 집행되던 조합원 배당금이 집행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죽림 마트의 경우 매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합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  새통영농협 조합원 20여명은 12일 유용기 조합장을 만나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라며 강력 항의했다.

자산 3천억원 규모의 새통영농협은 2007년 도산농협과 합병한 이후 현재까지 한 해 10억원 안팎의 경영수익을 내고 있으며 경영실태평가에서도 매년 1등급을 받아온 건실한 조합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18년의 경우 성동조선 등의 영향으로 연체채권과 부실채권이 증가했고 직원 명예퇴직에 따른 지출 3억여원, 연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등이 겹치면서 26억 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82억여원을 투자해 지난해 2월 7일 오픈한 죽림 하나로마트가 5억6천여만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부실을 부른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A 조합원은 “새통영농협은 신규 사업을 하지 않고 그냥 굴러가면 대체로 10억여원의 이익이 나는 조합이다. 이번 적자로 그 이익이 없어진 것”이라며 “경영자로서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판단력도 없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항의방문에서는 특히 하나로 마트의 경영 부실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이 여실히 드러났다. 

B조합원은 “죽림 마트는 매년 5억 여원의 적자가 누적될 것이다. 미래의 재앙으로 남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며 “이마트와 100m도 안 되는 위치에 짓자고 결정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조합장도 책임지지 않고, 여기에 찬성한 이사들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분개했다. 

C조합원은 “주차장도 부족하고 유턴을 해서 돌아와야 하는 등 접근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미 제기됐음에도 조합장이 밀어부친 결과.”라며 “처음에 하루 매출 3천150만원을 예상했는데 1천70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적자 덩어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유용기 조합장은 “죽림 마트의 경우 4년 뒤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합 경영 측면에서는 사업구조를 개편해 대출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인적 구조조정과 불용자산 등 고정자산을 활성화해 마이너스 부분을 성장시키겠다.”고 답했지만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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