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직선거리 100m 건너편엔 축협마트 자리잡아
계획단계부터 반대목소리…양도세 부담된다며 강행
82억 투입해 첫해 5억6천 적자…책임론 부각

▲ 통영농협은 82억원을 들여 통영시 광도면 죽림신도시에 총면적 5천519㎡(1천670평) 3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고 이 곳에 하나로마트 죽림점.

 

새통영농협이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첫 해부터 적자를 기록한 죽림 하나로마트가 조합 경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다.

새통영농협은 82억원을 들여 통영시 광도면 죽림신도시에 총면적 5천519㎡(1천670평) 3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고 이 곳에 하나로마트 죽림점을 마련,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농협 측은 이 곳 마트에 생필품을 비롯한 각종 농축수산물을 취급하고 특히 로컬푸드 코너를 개설해 산지농민들의 농산물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18년 결산 결과 죽림 하나로마트는 5억6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이같은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새통영농협의 애물단지가 될 전망이다. 

농협 측이 이 땅을 매입한 것은 죽림만 매립 직후인 지난 2002년. 죽림만 일대에 신도시가 형성되면 상황에 따라 지금과 같은 마트와 금융영업점 등을 운영하겠다는 장기계획을 세워 토지를 매입해 놓았었다.

이에 따라 농협 측은 10여년 전부터 마트 신축계획을 고심하다 2016년 하루 3천150만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용역결과 등을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2월 착공에 들어가 1년 뒤인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그러나 2018년 첫해 성적은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인 하루 매출 1천700~1천8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5억6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이 곳 마트는 사업 계획단계부터 이마트와 가깝다는 점과 통영축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가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의견이 제기되었고, 땅을 다시 팔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18억여원에 이르는 양도소득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사업추진 쪽으로 가닥이 잡혔었다.
이 때문에 적자에 대한 책임론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조합원 A씨는 “죽림에 마트 사업을 결정했던 의사록이 필요하다. 반대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누가 왜 그런 결정을 했으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죽림 마트 때문에 매년 5억의 적자가 누적될 것이다. 미래의 재앙으로 남을 것인데 누가 감당할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 B씨는 “축협매장 맞은편에 이마트 분점이 생긴다는데 경영진이 대책이나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인터넷 등으로 마트 영업환경은 갈수록 나빠질 것이고 자기 돈으로 하라면 아무도 안할 사업을 굳이 해서 조합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C씨는 “4년 뒤에는 손익분기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고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작년 추석에 조합원이라고 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았다. 거제 신현조합은 많이 준다. 통영조합도 우리가 받던 수준을 넘었다. 별 것 아니지만 내가 뭘 잘못했기에 오만원이 만원으로 줄었나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용기 조합장은 통영과 거제, 고성 경기가 IMF 때보다 더 힘든 상황임을 감안해 달라.“며 “소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 등을 대상으로 병원 관계자와 협의를 하는 등 활용도를 높일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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