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82.7년)이 점점 늘어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국민 곁을 지켜온 것은 세계의 자랑인 국민건강보험의 영향이라고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할 건강보험공단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재정관리가 중요하며 재정누수를 심각하게 초래하는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의료기관의 단속이 시급하다.불법개설기관이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비의료인 또는 비약사가 의사나 약사의 명의를 빌리거나 법인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말한다.사무장병원 등
“순간 속의 영원”을 주제로 한 2024 통영국제음악제는 지난 7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폐막공연으로 성황리에 끝났다.도남동 국제음악당에서는 음악제의 마지막 곡으로 베를리오즈의 대표작 ‘환상교향곡’이 울려퍼졌다. 충무공 이순신 성전의 한산 바다에는 후기 낭만의 프랑스음악이 흘렀다.10일간 총 29개 공연, 두 번의 토요일에는 하루 5개 무대까지 부드럽게 소화해내는 쾌거를 올렸다. 대부분의 음향단체들이 특히 솔리스트와의 협연에서 고도의 음악을 빚어내어 방문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후반에 축제의 분위기는 열기를 더해갔다.이러한
지난 29일 2024통영국제음악제가 막을 열었다. 2002년에 시작해 코로나 팬데믹 2020년을 빼고 22년째 성공적으로 이어온 축제다.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 100’에 선정되어, 개막식에는 유인촌 장관이 친히 왔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세계적 축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통영이 반길 대목이다.그는 축사에서 빈 예술가들의 명예묘지에 있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그 유명한 묘비명을 읊었다. “음악의 풍성한 자산이 여기 묻히다, 그러나 더 아름다운 희망들도” 슈베르트의 친구이자 슈베르트만큼 유명한 오스트리아 극작가 그릴파르처가 썼
정해룡어릴 적 이웃에 사냥을 좋아하던 부잣집이 있었다. 정미소를 운영했고 농사도 대농이었지만 그 시절 멸치잡이 어업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부자였다. 그 집 조카랑 친하게 어울리면서 자주 들락날락하였다. 사냥을 좋아했던 그 집 아들은 나만 보면 그 눈빛이 마치 사냥개가 먹이를 대하듯이 싸늘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유도 모르면서 사냥개에게 내몰린 토끼가 되어 전전긍긍, 집으로 냅다 돌아오곤 했다. 어렸지만 분했다. 그 사유를 성인이 된 한참 후에야 알고 쓴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사냥이라는 말만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누구나 그렇듯 딱 생각나는 게 없네요. 아마도 TV나 라디오, 또는 누나가 듣던 전람회나 토이, 화이트 등 뮤지션들의 음악을 귀동냥하며 자연스레 좋아졌을거라 추측합니다.공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명확히 생각나는데요, KBS에서도 녹화중계를 해줬던 그리스 출신의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 Yanni’의 93년 아크로폴리스 라이브가 그것이었습니다.그 공연을 본 게 공연기획자로써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야니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환상적인 조
◇강근식 전경남도의원국내 관광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국제공항은 북새통을 이룬다. 왜 그럴까? 국내관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여행 볼거리의 매력이 떨어진 것 때문이 아닐까?그래서 요즘 매력물을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케이블카와 출렁다리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창의성과 고유성·정체성도 없는, 그냥 옆 동네에서 하니까 우리도 한 번 따라 해보자는 식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지? 케이블카는 통영을 포함 전국 41개소, 출렁다리는 거창군 등 208개가 운영 중이다. 경남에는 통영을 비롯한 5개 시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손짓하는 2월입니다.우리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원녹지과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여 주말까지 주야간 비상근무로 산불방지에 온 힘을 쏟는 중입니다.우리시의 산불방제 목표는 선제적 대비와 신속한 대응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 및 애써 가꾼 산림 보호에 있습니다.그간 우리시는 강력한 초기 대응태세를 갖추기 위한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 운영, 주요 시기별 맞춤형 산불방지 특별대책 추진, LED 전광판 및
먼동도 트기 전 미처 눈곱도 닦아내지 못한 아이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나선 읍내 방앗간엔 이미 사람들로 벅적한다. 떡시루에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구수한 냄새가 풍겨온다.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온 함지를 진작부터 길게 늘어선 줄 끝에 내려놓으신다. 그리고 아이에게 징긋 눈짓 한번 주시곤 잰걸음으로 난전으로 나가신다. 아이는 당연한 듯 제집에서 가져온 함지 곁에 꼭 붙어선다. 한동안 차례를 놓치지 않고 함지를 들이밀고 또 밀곤 한다. 이렇게 기다린 끝에 만들어져 나올 따뜻하고 몰캉한 가래떡, 어머니를 따라 나와 함
전대미문의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하나가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일을 할 수 있는 직군과 방식이 우리 생활에 한층더 깊이 들어온 신종 근로문화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일정기간 다른 곳에서 거주하며 온라인 방식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회사 사무실에서 집합근무하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고, 일하는 방식의 장소적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기존의 정형화된 회사 사무실이라는 정해진 장소에서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자의 집에서 근무하거나(재택근무), 사무실 공간을 유연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화재 발생 건수가 연중 가장 많은 계절이다. 특히 평소보다 기온이 많이 낮아지면서 3대 전기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 관련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3대 전기 난방용품은 전기장판·전기히터·전기열선으로, 소방청의 최근 5년간(2019~2023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기제품에 의한 사고는 42.4%(8만2344건) 중 계절용 기기가 11.6%(1만1624건)를 차지하며, 그중 3대 전기 난방용품 관련 화재가 22.5%(2,62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처럼 겨울철엔 전기 난방용품 화재가 급증하므로 난방기기
어느 날 달라이 라마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종교는 한마디로 무엇입니까?”“종교는 한마디로 친절입니다.” ―달라이 라마아우구스티누스는 친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남에게 친절한 일을 해주고 은근히 채권자 같은 마음으로 그 보답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보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좋지 않다. 또 그러한 친절은 상품과 같은 것이 되어버린다. 친절은 어디까지나 순수해야 한다. 그 속에는 아무런 목적도 들어 있어서는 안 된다. 친절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나는 과연 친절한 사람인가?나의 친절은 순수했는가?새해부터순수한 친절을 실천해야겠
인구는 지방정부의 경쟁력이다. 지방정부 경영에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 규모가 너무 작으면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작금의 상황과 암울한 미래 전망에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인근 지자체와 통합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상 생활권과 지역정서가 같은 지역이 통합하면 행·재정적 기반 강화를 통해 지방분권 시대에 자력성장과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최근 정부는 점점 고착화·구조화되어 가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감소·지역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대책·수단을 내놓고 있지만, 과도한 수도권
2024년도부터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가 도입된다. 이는 퇴직 교원 및 경찰을 약 2,700명 규모로 신규 채용하여 기존 교사(인성부장)가 담당하던 학폭 조사업무를 맡기겠다는 요지이다.현재는 수사권이 없는 교사가 사안조사 과정에서 학생의 진술서와 CCTV등 증거자료를 직접 발췌하거나 만들어야 하고, 가·피해학생은 물론 목격학생의 진술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사안조사 결과까지 판단해야 하는 부담감이 발생하므로, 수사경력이 있는 퇴직 경찰 및 학폭조사 경험이 있는 퇴직교원들의 인력풀
지난 8월 6일,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서 제작, 기획한 라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지금 현재의 경남음악, 새로운 관객과 만나다” 주제의 통영사운즈 쇼케이스는 경남과 부산의 밴드를 발굴 및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해 지난해부터 개최해오고 있지요. 올해는 부산의 ddbb, 창원의 엉클밥과 ‘잔물결’ 세 팀이 출연해 최고의 공연을 펼쳤습니다.“요동치는 깊은 물 위 표면에서 얕게 일렁이는 물결 같은 정서를 노래하는” 잔물결은 2022년에 결성한 3인조 신인밴드입니다. 결성 후 곡을 쓰고 경남,부산,대구 등의 라
통영시는 고령친화도시 선포식을 갖고 초고령화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것이 미흡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고, 청년 일자리를 늘려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해왔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저출생과 청년 유출은 심각하다.통계에 따르면 매월 평균 200명이 넘는 통영시 인구가 줄고 있다. 이러다 수년 후에는 인구 10만 도시도 무너지는 것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통영시 고령인구는 10월 말 현재 28,573명으로 전체 인구의 23.6%를 차지한다. 문제는 고령인구
사단법인 전국근해바다장어통발생산자협회 명칭으로 2019년 11월 19일 법인설립 인가를 받아 2020년부터 바다장어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사업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국고보조금과 바다장어생산자협회 회원의 거출금으로 바다장어자조금사업을 착수한지 4년 차인 2023년 국고보조금 263백만 원 회원거출금 263백만 원 합계 526백만 원의 사업자금으로 「통영에는 바다장어」 슬로건 하에 사업을 추진하여 벌써 한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단계에 다달았다.바다장어홍보를 위한 방법은 TV, 신문, 잡지, SNS 소비촉진행사 등 다양하지만 어떤 홍보방법이
내 책상이여성의 몸이라면책상에 펼친 내 책은여성의 맑고 따스한 눈이다나는햇살 바른 창가에서초롱초롱한 그 눈동자와 마주하며종일 대화를 나눈다홀로 늙어가는 나에게이처럼 즐겁고도 아름다운그녀가 있다는 것은눈물이 나도록고마운 일이다2020.2.3. 정해룡의 졸시 《친구》 친구가 책이라니? 그것도 책상과 책을 여성의 몸과 눈동자로 치환하여 은근히 겁도 없이 성희롱(?)을 해대다니! 참으로 고약한 성정일 것이라 지레짐작할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쩌랴! 대화가 되는 아름답고도 맑은 순정적인 여성은 오직 내겐 책뿐인 것을.좀 오래전(2013년)에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지탱해 온 공연 플랫폼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종료되는 즈음에, 통영과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접점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14년전의 일입니다. 유머와 문화적 취향이 맞아 친하게 지내던 형이 있었습니다. 당시 문화 잡지의 기자와 음악 칼럼니스트 일을 병행하던 그 형이 어느 날 저에게 “네이버에서 공연 영상 관련해서 재밌는 걸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본인도 거기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얘기도 덧붙였죠.그러고 몇 달 뒤, 형의 말처럼 네이버에서 공연 영상 콘텐츠가 ‘온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공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너무도 자연스럽게 겨울이 왔음을 느낀다. 나의 추억 속 겨울은 장작으로 데워진 따뜻한 아랫목과 군고구마를 떠올리지만, 요즈음의 겨울은 언제나 전원만 올리면 켜지는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빠르고 편리한 전기기기들이 당연하게 자리잡은 것을 볼 수 있다.우리 생활 속 전기 난방용품들은 생활의 편리를 주는 것은 맞지만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 2년간 계절용 기기 화재 발생 291건수 중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최근 거제 가는 길에 사람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었다. KTX 조속 추진이라는 피켓이었다. 이유인즉, 지난 정부에서 기본계획 및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당 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또다시 사업비 증가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하게 되면 더욱 늦춰질 것에 대한 반발과 분노의 표출이다.때문에, 서부 경남과 통영. 거제. 고성 주민들은 최근 세수 감소에 따른 현 정부의 긴축재정·건전재정 기조 탓에 재정 부담이 큰 지역 숙원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러다가 혹여 50년 이상을 기다려온 지역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