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오늘 해변으로 산책을 갔다. 바닷물이 맑고 햇빛을 받아 물결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자유롭게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을 봤다. 해변에는 작은 배들이 많이 서 있었다. 배에서는 몇 명의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질을 볼 때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오래 전에 길을 잃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배가 몹시 고픈데 이때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손에 낚싯대와 물고기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노인에게 구조요청을 했다. 노인은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생선을 달라고 하든지 낚싯대를 달라고 하든지.” 그 때 엄마가 이야기를 멈추고 나에게 물으셨다. “네가 원하는 것은 뭐야?”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배가 고파서 생선을 달라 했다. 엄마는 잠시 동안 차분히 계셨다가 이어서 이야기를 하셨다. “두 사람은 길을 잃어 숲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굶어 죽었기 때문이다. 또 같은 이야기인데 길을 잃은 두 사람은 친구다. 그들은 떨어질 수 없다고 의논해서 둘이 물고기를 먹으면서 낚시를 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걸어 나왔다.”

이 이야기는 단결과 협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고향엔 바다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바다가 있는 도시에 거주하게 되었다. 친구는 낚시를 할 줄 안다. 우리는 함께 낚시하러 가기로 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만들고 김치도 준비했다. 친구와 함께 배를 타고 섬에 왔다. 친구가 나에게 낚싯대를 어떻게 휘두르는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처음으로 낚시를 했다. 낚싯대를 두 개나 사용해 30여번이나 휘둘렀는데 물고기가 걸리지 않았다. 결국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해 나는 정말 실망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와 함께 김밥과 김치로 식사를 했다. 친구는 수십 년의 낚시 경험이 있었다. 어떻게 낚시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부표를 보면 부표가 조금 가라앉았을 때는 물고기가 떠보는 거야. 부표가 갑자기 가라앉았을 때는 진짜로 물고기가 문거야. 그 때는 얼른 낚싯대를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만사 시작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낚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나는 천천히 낚시 기교를 조금 익혔다. 친구는 하루 종일 다섯 마리를 낚았는데 나는 오후에 운이 좋아서 일곱 마리를 낚았다. 작은 물고기는 방생하고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매운탕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통영에 바다가 있어서 참 좋다. 우리는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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