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많은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적잖은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는 친구와 함께 한국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는데 나는 한국에 먼저 왔기 때문에 한국어가 친구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주문할게요”라고 말했다. 친구는 한국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 했다. 중국에서 주문할 때는 요리 하나에 얼마, 국 하나에 얼마, 밥은 한공기에 얼마 하나씩 계산한다. 요리가 부족하면 하나하나씩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다. 나는 중국의 음식 문화에 따라 주문했다. “된장찌개 하나 밥은 두 그릇 주세요.” 된장찌개를 하나 시켰는데 왜 이렇게 반찬이 많이 나오는지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한국에서 주문할때는 음식이 한 세트가 나오고 음식이 부족하면 반찬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창 식사 중인데 친구가 한국의 맥주를 마시고 싶어했다. 나는 종업원에게 “맥주 한 병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업원은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다. 다시 말해도 계속 알아듣지 못해서, 나는 다른 테이블의 맥주를 가리켰다. 그제야 종업원은 “아이고 맥주야, 맥주. 매주가 아니라.”라며 내 발음을 교정해 주었다. 당시 나는 ‘맥’과 ‘매’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맥주뿐 아니라 ‘떡국, 복국, 쑥국, 국밥, 낙지, 수육, 음식, 식당, 먹다, 닭고기’ 같은 단어의 발음을 낼 수 없었다. 중국에 이런 발음이 없기 때문이다. 드디어 몇 년 후에 겨우 ‘ㄱ’ 받침의 발음을 낼 수 있었다. 외국어를 배우면 정확한 발음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다.

중국은 지역에 따라 음식 문화가 다르다. 한국은 지방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 어딜가도 김치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중국에서는 남쪽 사람들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지만 북쪽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한다. 남쪽은 단 것을 좋아하고 북쪽은 짠 것을 좋아한다. 동쪽은 시큼한 것을 좋아하고 서쪽은 매운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계절성이 있다. 여름에는 무침류의 반찬이 많고 겨울에는 국을 많이 끓인다. 중국요리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만 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중국인은 뚱뚱한 사람이 많지 않다. 한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한다.

음식을 통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어를 배우면 정말 재미도 있고 효과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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