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4월 1일 [경상남도청] 문자가 왔다. 문자를 보면서 진주에 살고 있는 선생님이 걱정되어 전화를 했다. 선생님 댁은 윙스타워에서 가까웠지만 선생님은 예방을 잘했다.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쓴다. 일주일에 한사람당 두 개의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선생님은 하나만 쓰고 안쪽은 면 마스크를 쓴다. 매일 안에 있는 면 마스크를 바꾼다. 선생님의 남편은 세개를 사용한다. 우리 선생님은 매우 현명하시다.

나는 이 선생님을 안지 몇 년이 되었다. 그때는 다문화센터가 없었다.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통영에서는 당시 항남동에 있던 YWCA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우리반 선생님은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힘든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교실에서 우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강의 방식은 다른 선생님과 다르다. 교실에서 책상을 정사각형으로 배열하고 책상위에 종이로 입체형삼각을 만들어 거기에 각각의 학생 이름을 적어서 다른 학생이 볼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여러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이름이 긴 경우가 많다. 공부 내용은 신문 스크랩의 내용으로 우리에게 강의를 하며 교대로 읽은 후에 발음을 고쳐줬다. 그 다음 선생님은 신문의 내용을 해석했다. 나는 발음이 나빠서 어떤 것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신문문장이 가장 읽기 나빠서 학우들이 나를 비웃었다. 그 때 선생님은 “발음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며 발음이 안 될 때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정확하게 천천히 배우면 된다”라며 나에게 친절하게 발음을 고쳐주셨다. 그렇게 공부를 계속하니 나는 신문 기사에 흥미가 생겼다.

이 교실에서는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눠 보세요> <노화방지하고 우울증에도 효과> <명품증후군> <녹색 채소 많이 먹는 청소년 뇌세포 강화돼 학업성적 올라> <꿈의 크기> <올바른 식습관이 공부 효율성 높여> 등 다양한 내용을 재미있게 배웠다.

그 후에 YWCA가 죽림으로 옮겨졌다. 나는 선생님 댁에서 한국어 수업을 공부했다. 나는 계속 선생님께 배우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무료로 해서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그 후 나는 요리사 자격증을 딴 후 우리집에 오신 선생님과 함께 한국 비빔밥을 만들어 같이 먹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손재주가 있다. 맛있다’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나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을 뵈러갔다. 선생님과 차를 타고 통영에 있는 좋은 경치도 구경했다. 그리고 바다 옆에 있는 고성 뷔페 식당에서 선생님은 해외생활의 힘든 일을 이야기하고 나도 어려운 일을 편하게 말했다. 선생님은 나에게 문제를 분석해 주고 위로와 격려도 해 주었다. 곁에 가족이 없는 나는 선생님이 가족같았다. 이해를 잘 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선생님과 오랫동안 지내고 도와드리는 것 하나 없었는데 선생님은 나를 많이 도와 주셨다. 아쉬운 것은 선생님은 작년에 진주로 이사를 가셔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선생님을 뵈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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