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씨가 다니는 다문화센터
옥해숙 사무국장님과(왼쪽)

중국에는(一花一世界)라는 말이 있다. 한송이 꽃에 온 세계가 들어 있다.
모든 꽃은 생명이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났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그의 집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있었다. "야! 정말 예쁘다." 나는 계속 보았다. 친구 엄마께서 내가 그렇게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고 나에게 식물을 하나 주셨다. 나는 매우 기뻐서 집으로 뛰어 왔다.
집에 도착한 후 달걀은 영양가가 높다고 생각해서 달걀 하나를 그 식물에게 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그 식물이 힘이 없어 보여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결국 며칠 후 그 식물은 죽어 버렸다. 나는 너무 슬펐다. 울기도 했다. 왜? 죽었냐!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혹시 식물이 날 싫어하니?'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꽃을 기르는데 실패하고 나서 어떻게 하면 꽃을 잘 기를 수 있을까 늘 생각했다.
한국에 있는 집에는 마당이 있어서 식물을 많이 기른다. 특히 붉은 장미꽃 나무가 많다. 매년 5월 6월 사이부터 꽃이 내내 핀다. 온 마당이 붉다. 나는 희망과 정열을 가지고 꽃꽂이를했다. 다문화센터 사무실에 계시는 선생님들께 드렸다. 그런데 나는 내가 만든 장미 꽃꽂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도 고생을 했다. 왜냐하면 장미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 손을 자주 찔러 피까지 흘렸기 때문이다.
때마침 다문화센터 플로리스트 기초과정 '나의 꽃으로 활짝 피어라' 양성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리를 듣자마자 신청을 했다.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수업을 들었다. 처음 교실로 들어갔을 때는 선생님이 좀 무서웠다. 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치셨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식물은 생명이 있기 때문에 잘못 절단하였을 때 사용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정확한 설명과 이해, 그리고 판단력이 필요하다. 함부로 절단하면 안되기 때문에 수업할 때 엄격하다" 이 말을 듣고 선생님의 뜻을 이해했다. 장미 꽃꽂이를 만들 때 가시를 떼는 도구를 사용했다. 나는 가시를 떼는 도구가 있는 줄 몰랐다. 이 도구가 있으니 손을 보호해줘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꽃꽂이를 하면서 어떤 식물은 물을 좋아하고 어떤 식물은 물을 좋아하지 않고 어떤 식물은 태양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이런 지식들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자를 때도 각도가 필요했다. 식물에 따라서 45도 90도 각도가 다르다. 비율이 황금분할법일때가 제일 예쁘다. 내가 직접 공부하고 만든 꽃꽂이가 기분이 좋다. 8월부터 12월까지 내내 내가 직접 배워서 만든 꽃꽂이 덕분에 집안이 매우 아늑해졌다. 나는 꽃의 세계에 도취되었다. 꽃에 물을 갈아 줄 때 잎을 닦으면서 "잘 자라라 내 친구"라고 말한다.
드디어 수료증을 받았다. 다문화센터 국장님께서 직접 수료증을 발급해 주셨다.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선생님께도 감사한다.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이 많다. 나는 인간의 일생에 꽃을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당신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꽃 한다발을 사서 꽃꽂이를 해 봅시다. 꽃을 보면 사람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
식물이 우리와 동행하도록 하자. 그는 나의 친구(朋友)이고 그는 나의 애인(爱人)이다. 그는 나의 절친(知己)이다.

꽃꽂이를 하고 있는 미슈메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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