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열어 축제시기 심도 깊게 논의하기로

▲ 올 한산대첩은 강구안 친수시설 공사에 따라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린다. 사진은 22일 열린 정기이사회.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재단(이사장 정동배·이하 한산대첩재단)은 올 한산대첩을 강구안이 아닌 도남관광단지에서 열기로 했다. 또 해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축제개최 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심도 깊논의하기로 했다.

한산대첩 재단은 22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사업계획안을 의결했다.

의결안에 따르면 올 한산대첩 축제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도남관광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강구안 친수시설 공사에 따른 조치이다. 예산은 11억8천여만원.

그러나 축제 주요 행사들은 큰 변화 없이 예년처럼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행사로 군점 및 이순신장군 행렬, 한산대첩 재현 등이 개최되고 거북선 노젓기 대회와 활쏘기 대회, 황금 거북선을 찾아라 등이 주행사로 개최된다.
또, 기획공연으로 개막축하공연, 거북선음악회, 이순신의 밤바다 등이 열리게 된다.

이날 이사회는 한산대첩 축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지연 이사는 “개막공연 등 주요 행사의 예산이 작년보다 적게 잡혀있다.”며 “소규모 행사가 너무 많다. 다른 행사를 줄이더라도 메인 행사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정규 상임이사는 “지금 예산은 15년 전 만들어진 예산이다. 오히려 매년 1천만원 정도 깎여 배정되는 형편”이라며 “정해진 예산에 맞추다 보니까 줄여서 짤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일룡 이사는 “예산이 부족하면 예산을 확충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게 어려우면 효율적 축제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얘기는 10년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인간관계가 얽혀 있어 역부족일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재 6년 연속 우수축제에 머물러 있는 한산대첩 축제를 최우수축제로 승격시키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최정규 상임이사가 예산부족을 답변하는 과정에서 “최우수축제로 가자고 하는데 진주의 유등축제의 경우 축등행사만 19억이 드는 것으로 알      고 있다. 탤런트 등이 출연하는 행사까지 합하면 40~50억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김일룡 이사는 “최우수축제를 목표로 준비해야 되냐고 묻는다면 나는 ‘노’”라며 “과감히 포기하고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가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제 개최 시기도 도마에 올랐다.
 
허도명 이사는 “최우수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참여가 가장 큰 요건”이라며 “지역민의 참여를 위해서는 축제시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정규 상임이사는 “사실 개최시기가 문제”라며 “가을로 옮기더라도 600여개의 지역축제가 가을에 몰려있어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이사회에서 결정해 달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일룡 이사는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된 곳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심도깊게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고 즉석해서 통과되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축제를 집행하면서 각종 단체를 배려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한 하소연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정규 상임이사는 “축제가 지역사회에 직접 돈을 뿌리는 경기부양책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수막, 영상, 각종 홍보물 등 너무 골치 아프다.”며 “한 예로 사무실에 들어오는 신문이 11개다. 어느 천하장사가 막을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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