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신문 대표 김갑조

우리들의 언어 소통 수단인 이 말은 한자로 표기하면 말씀 언(言)이다.

요즘의 말 중에서 특히 ‘꼰대’란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소위 현 세태의 유행어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라고 되어 있다. 또 ‘자신의 일반적인 경험으로 오직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가르치려는 사람’ 또는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다. 말의 뜻에서도 소통이 안 되는 일방적인 주장으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유쾌한 말은 아니다. 이는 상대를 비하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현 세태 뒤바뀐 사회의 풍조이기도 하다.

최근 이러한 ‘꼰대’란 말은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른바 ‘꼰대 정당’, ‘꼰대 세대’ 등이다. 사람들 간 소통, 또는 세대 간 소통, 국민과 정치인 간의 소통이 되지 않아서 생겨난 말로 어쩌면 이는 우리 사회의 ‘끼리끼리’ 문화(카르텔)에서 가져온 사회적 병폐일지도 모른다. 또 사실적으로는 어떤 경험, 현장 감각이나 현실감을 배제한 상대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세대 간의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人間)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서는 직립보행을 하며, 사고와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동물로 정의된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현생 인류 조상으로 직립자세와 보행자세 등에 근거한 것이다. 지구가 어떤 조건에 의해서 생성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체가 생겨나고 많은 시간이 흘러 진화하고,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우리들은 바다의 기류에 따라 일어나는 물결처럼, 앞 물결과 뒤 물결이 뒤섞여 흘러가는 자연의 이치와 지혜를 배워가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는 소통도 잘하고, 비교적으로 젊다”는 생각과 이유만으로, 세상을 먼저 살아온 세대를 ‘꼰대’라고 지칭하며 흘러가는 현재 세대 또한 시간이 흐르면 그들도 꼰대라는 궤도에서 흐르고 있을 것인데…. 다른 측면에서 논한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가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밀려서 생겨난 현상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문화를 어디서 누구에게서 배우고 찾아야 할까? 이는 필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 나라의 장차관 인사청문회가 음주운전,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아빠찬스 등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대목이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창궐과 우크라이나사태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작금의 시기에도 한 나라의 정치인들은 국민의 혈세로 호의호식하며 말과 말로 서로를 공격하며 흘러간다. 개인 기업의 경우는 망하는 길이다. 이 나라의 존망과 직결되기도 하는 정치권의 ‘꼰대’ 타령,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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