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가 사랑한 여인 I

클림트의 작품 유디트의 모델 아델레 블로르 바우어, 당시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던 여성으로 클림트와의 관계는 사랑과 예술로 얽힌 가운데 12년이나 지속되었다.<br>
클림트의 작품 유디트의 모델 아델레 블로르 바우어, 당시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던 여성으로 클림트와의 관계는 사랑과 예술로 얽힌 가운데 12년이나 지속되었다.

금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금속이다.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지만, 금은 그러한 법칙을 초월한다.”

클림트의 작품 키스속의 두 사람은 클림트 자신과 그가 평생 사랑했던 뮤즈 에밀리 플뢰게(Emilie Flöge).

기하학적인 문양과 황금색에 둘러싸인 두 사람은 단단히 결합 되어 있다. 또한 이 그림 속에는 생명의 신비라는 화가만의 비밀스러운 의도도 담겨있다. 클림트는 세속적 색채의 영역을 벗어나 자신이 평생 의지하고 사랑했던 연인과의 사랑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이란 재료를 사용해 작품으로 남겼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진정한 화해가 이끄는 영원한 사랑을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죽기 직전까지도 결혼이라는 합법적인 관계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영원한 사랑은 결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화가 자신은 알았는지도 모른다.

클림트는 만성적인 정신질환에 시달린 누이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14명의 여인이 친자 확인 소송을 냈고 이 가운데 4건이 받아들여졌다는 기록에서 그가 유디트의 모델이었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과 같은 지체 높은 사교계 여인뿐만 아니라 작품의 모델과도 생전에 얼마나 자유분방한 관계를 맺었는지를 엿 볼 수 있다.

클림트는 내성적인 성격에 사생활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는데 생전에 글쓰기를 싫어했던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그림을 그릴 줄 안다.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이들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결코 자화상은 그린 적이 없다. 나 자신이 그림의 소재로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간단한 편지 한 장을 쓰는데도 멀미가 날 듯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자서전은 불가능하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내 관심을 끈다. 예술가로서 클림트를 알고 싶다면 내 작품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라.”

클림트는 자신을 매료시킨 여인의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탐닉했을 뿐 단 한 점의 자화상도 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여성과의 사랑을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생전에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한 아들을 둘씩이나 낳은 모델 마리아 짐머만(Maria Zimmermann)’은 육체적인 사랑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처럼 클림트 작품의 주요 소재는 바로 여성이다. 여인들은 작품 속에서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와 장식으로 묘사되어 때로는 성녀로 때로는 팜므파탈적인 요부의 모습으로 사랑과 영감의 원천을 주며 그의 작품을 지배하였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빈의 카사노바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여러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

작품 유디트의 모델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Adele Bloch-Bauer)1899년 화가와 모델로 만나면서 가까워졌는데 그녀의 나이는 열여덟, 클림트의 나이는 서른일곱이었다.

아델레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유대인 금융업자의 딸로 자신보다 열여덟 살이 많은 유대계 부호 페르디난트와 결혼한 상태였다. 이들 부부는 빈의 최고 인기 화가였던 클림트와 컬렉터로서 인연을 맺었으며 그녀의 외모는 그다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었으나 살롱을 열어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교양을 쌓는 지적인 여인이었다. 클림트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신적 사랑을 느끼고 매료된 대상은 바로 아델레와 같은 지체 높은 사교계의 지적인 여성이었다.

그는 작품 유디트를 의뢰받고 그녀를 모델로 1901년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7년 뒤에야 그림을 완성한다.

그녀 또한 클림트의 그림을 지지하며 스스로 관능적인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였는데 정신적인 사랑뿐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도 나누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과 예술로 얽힌 가운데 12년이나 지속되었다.

황금빛 색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된다.

클림트의 작품 키스의 모델인 에밀리 플뢰게와 클림트, 클림트는 이분법적인 사랑(육체적사랑, 정신적 사랑)에서 정신적 사랑의 대표적 여인.두 사람은 깊이 사랑했으나 평생 정신적인 교감 이상의 선을 넘지 않았던 기묘한 동반 관계였다.<br>
클림트의 작품 키스의 모델인 에밀리 플뢰게와 클림트, 클림트는 이분법적인 사랑(육체적사랑, 정신적 사랑)에서 정신적 사랑의 대표적 여인.두 사람은 깊이 사랑했으나 평생 정신적인 교감 이상의 선을 넘지 않았던 기묘한 동반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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