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위 1% 천재의 학습법을 연구한 결과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메타인지’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메타인지’란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텔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는 것. ‘메타인지’에 대한 기사를 읽고 떠오른 책이 [필사의 기초]이다. '메타인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고 나만의 필사를 해보는 것이 아닐까? 필사의 좋은 점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1.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차분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3.'기억의 연장'을 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4.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5.경쟁할 필요가 없다.

(필사의 기초 p23~p33)

여기에서 3번이 바로 메타인지를 위한 방법이다. 책을 읽고 문장을 선택하고 자신의 필체로 다시 적어 봄으로 나의 것으로 재생산하는 것.

독서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일까? 독서로 인해 생각이나 행동 또는 습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독서라면 어떤가? 필사의 기초는 저자의 오랜 필사 습관의 방법을 모아놓은 필사 장려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밑줄을 긋기도 하고 그 문장을 오래 품고 싶은 욕심이 생기곤 한다. 나만의 문장을 만들고 나의 생각을 곁들이고 싶다면 작은 공책을 꺼내 필사를 해 보자.

진주에서 헌책방을 하는 조경국 저자는 왜 필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 필사를 위한 마음가짐 및 준비물까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필사의 습관을 갖게 되었는데 소극적으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 것보다 능동적인 독서의 방법이 필사라는 것을 깨달았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고른 문장을 내 글씨로 쓰고 다시 읽게 됨으로서 오롯이 나의 것이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자, 책을 펼쳐 읽으며 조경국 작가가 권하는 필기도구를 하나하나 준비하고 필사의 세계로 떠나보자. 베껴쓰기(필사)는 자기 글을 쓰기 위한 디딤돌이다. 필사(筆寫)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쓰는 필사(筆思)의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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