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고의 날이었어!”

여섯 살 어린아이가 해상택시에서 내리며 엄마에게 소리친 말이다. 바닷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아이는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었다. 통영의 어린이만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어린이날 풍경이다.

통영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어린이날을 선물하고 있는 곳은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도남동 일대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원이 만들어지고, 해상체험을 위해 긴 줄을 서서 배를 탔다.

하지만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제28회 바다축제 “푸른 오월, 섬. 바람. 예술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미리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기다림 없이 통영해상택시로 한산앞바다를 질주했다. 해상택시 참가자에게는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가족관람권까지 주어져 국제 미술행사 체험 기회까지 제공했다. 4월 30일, 5월 1일, 5월 5일 3일간 약300명 가족을 초청했는데, 일찌감치 매진돼 대기 번호를 받는 진풍경도 이루어졌다.

예약된 당일, 3대의 해상택시가 출발하여 한산대첩 승전항로를 따라 질주한 뒤에는 각각의 배 위에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동경을 노려보는 거북등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도 하면서 즐거움과 의미를 다 챙겼다.

해상택시가 속도를 내며 회전을 할 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간 부모들과 아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코로나19로 야외체험 활동이 제한적이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5월의 푸르름과 바다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신나는 음악, 스피드를 즐기고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몰랐던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가까운 곳에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아 통영시민인 것이 뿌듯하고, 섬과 바다와 예술을 체험할수 있는 통영에 반해 버렸어요.”

통영을 더욱 통영답게 하는 해양소년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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