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마무리 시점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점을 전제하며. 일단 주제전은 작품전시 자체로는 좋았고, 특별전은 내실있는 전시였으고, 섬연계전이야말로 주제에 부합한 기획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전시 내용 이외에는 지적할 점이 많고도 많으며, 기자로서 그리고 미술애호가로서 아쉬운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해야겠습니다.

그중에 가장 곤란한 건 역시나, “언제 어디서 무슨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지” 제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간 단위로 제작 배포되는 지역신문에는 행사나 일정을 알리는 ‘예고’ 기사의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번 트리엔날레 기간 중 통영시 행정과 트리엔날레 추진단에서 언론에 제공된 내용들은 제때 게재되어야 할 타이밍 따위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일례로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홍보대사주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서 29일 공연, 30일 영화 상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28일에야 언론에 제공되었으니, 주간 신문에 실어도 의미가 없는 타이밍이었지요. 대체 어쩌자는건가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더욱 문제는 개막 시점부터 종료 직전까지도 트리엔날레 홈페이지나 SNS에서도 전체 프로그램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없었다는 일입니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가요. 프로그램 일정에 임박해서야 정보와 자료가 언론에 제공된다는 것보다 더 곤란한 일입니다.

게다가, 몇페이지짜리 자그마한 소책자 한종류 외에는,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며 자세한 안내를 담은 책자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툼한 안내 책자가 나오는 통영국제음악제나 한산대첩축제의 경우와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주제전과 특별전 등을 제외하면 “기자도 몰라서 못 찾아가보는” 현장이 허다했습니다. 숱한 트리엔날레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의지는 있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조금 관점을 달리해보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통영시와 트리엔날레 추진단에서 프로그램들을 제때에 알리지 못한 문제이기도 하면서, 트리엔날레 전체 기획에 애초에 없었던 내용들을 그때그때 급조해 만들어내다보니 생긴 문제는 아니었을까요.

2022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종료 직후에 평가반성의 자리가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트리엔날레 추진위원회와 추진단 그리고 통영시는 과연 얼마나 제대로 돌이켜보며 “잘 못 됐다”고 할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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