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생존율 2배 이상 높아 고수온 등 자연재해 극복
어민들, 적정 외해어장 탐색·이전 보조금 등 원해

 

▲ 외해 어장 멍게.
멍게의 여름철 고수온 폐사를 극복할 대안으로 외해 어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통영 산양읍 소재)는 2016년부터 3년간 연구 결과, 외해에서 양식한 멍게는 내만의 멍게와 비교해 큰 차이 없는 성장률과 2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남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외해 시범어장(연구교습어장)은 통영시 욕지도와 연화도 사이 수심 33m 해역으로 조류의 소통이 원활하고 고수온기인 7~8월에도 수온이 24℃ 이하로 내만 어장보다 비교적 고수온기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조류가 빠르면 멍게 성장을 저해하는 이적 생물들이 많이 붙지만, 이 어장에선 약간의 홍합 외 이적 생물로 인한 피해도 없었다.
 
외해 양식장의 멍게 생존율은 80~90%(평균 체고 58.3mm)로 내만의 멍게양식장 40~50%(평균 체고 60mm)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생존율과 큰 차이 없는 성장률을 보였다.
 
그 동안 2000년대 이전의 멍게 폐사 주요 원인은 기생충(동원핵편모충) 감염으로 껍질이 얇아지는 물렁증에 기인했으나, 최근 2016년부터는 여름철 고수온(25℃ 이상)과 폐쇄 만에서 빈산소(용존산소3.5mg/L 이하)로 인한 경우가 많다.
▲ 외해 비교된 내만 어장 멍게 폐사.
 

 

국내 멍게양식의 최대 산지인 남해안은 12~1월에 종묘 생산을 거쳐 중간 양성은 대부분 동해안으로 옮겨서 하고 있다. 멍게는 15~18℃가 성장의 적정 수온으로 여름철 25℃를 넘으면 폐사가 발생한다. 
 
멍게수협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고수온 피해는 2016년 50~60%, 2017년 30~40%, 2018년 50~60%로 연구소는 추정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는 1년산 중간 종묘(2~3cm)를 입식하는 등 고수온·빈산소로 인한 폐사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희경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이번 멍게 시범 어장 연구 결과, 고수온 등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기존 멍게양식장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외해 어장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민들, 멍게어장 외해 이전 원한다.”
 
멍게 양식어민들의 최대 고민은 매년 여름이면 발생하는 원인모를 대량 폐사로 인한 피해다.
 
어민들은 여름철이면 멍게양식장을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옮겨다니기를 반복하고 있다. 여름철 외해 및 중간양성을 위해 동해안으로 멍게 봉줄을 옮기는 일은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힘든 일이다.
 
정부는 최근 남동해수산연구소의 멍게 외해 어장 연구와 함께 어민들이 멍게양식장을 외해 또는 안전한 바다로 이전하는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며 독려하고 있다.
시 김석곤 양식담당은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재해에 취약한 어장을 대상으로 어민이 희망하는 외해 또는 안전해역으로 이전하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이전하는 어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이는 어민들이 많다. 해수부의 어장 재배치사업은 안전성이 보장된 어장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올해 정부예산 4억원(자부담 30%)으로 양식어장의 이전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멍게양식장 1ha(200m×10줄) 이전에 필요한 비용 약 3천만 원 중 1천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정두한 멍게수협장은 “멍게양식장 외해 이전은 새로운 어구 설치 등 많은 비용이 드는데 정부의 지원은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질병과 재해로부터 안전한 양식장을 찾아 이전하는 게 매년 반복되는 대량폐사를 줄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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