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필 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웰니스(Wellness) 관광산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삶의 질 향상 수요가 늘어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웰빙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하고 체류하는 웰니스 관광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헬스투어’라는 개념이 의료관광에 도입된 이후 웰빙, 스파와 휴양, 건강관리, 미용 등이 결합된 관광활동을 즐기는 웰니스 관광산업으로 세계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치료 등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의료관광에 비해 웰니스 관광은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은 그만큼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웰니스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규모가 2015년에 이미 601조원으로 전체관광 시장의 16%을 차지하였고, 2020년에는 86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웰니스 관광 횟수가 많은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인도, 중국 순이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오스트리아 순으로 시장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웰니스 관광산업에 투자와 정책지원을 더욱 강화하며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포레스트 힐링으로 유명한 독일과 스파로 널리 알려진 헝가리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은 마사지, 요가 등을 중심으로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 속에 우리 정부도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지역거점을 육성하며 법적?제도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통영, 고성을 비롯한 거제, 산청, 함양, 합천, 거창을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대상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건강, 휴양 등과 연계해서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도 산청, 함양, 합천, 거창을 묶어 ‘한방 항노화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고성, 통영, 거제를 연계해 ‘해양 항노화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더하여 고성군은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산업화를 위한 실용화 연구협력 지자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0년부터 미 FDA 청정해역인 자란만 일대 40여만㎡ 면적에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들을 잘 살려서 통영과 고성 일원이 ‘해양 항노화산업’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한려해상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천연 해양자원을 잘 접목하고 활용해서 세계적인 ‘체류형 웰니스 관광 메카’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필자는 이를 위해 우리 지역에 가칭 ‘국립 해양항노화식물소재연구원’을 유치하고 ‘해양항노화식품생산단지’ 를 조성할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해수, 어촌관광 인프라, 해양레저 인프라 등과 해양 항노화 산업을 융합해서 의료, 힐링, 건강서비스, 휴양, 레저 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해양 항노화 헬스케어&웰니스 종합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부와 일자리를 함께 창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제 눈을 크게 뜨고 시대의 흐름인 웰니스관광이라는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 우리 지역에 조속히 뿌리 내리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지역 정치인과 자치단체가 선두에 서서 주민 들과의 소통을 통해 중앙정부와 경남도 그리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는 전략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통영·고성지역으로 웰니스를 즐기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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