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5분자유발언

 

김 미 옥 통영시의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내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독립사를 알리고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선양,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군은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의 초상을 한복을 입은 초상화로 교체하여 초췌한 모습이 아니라 당당하고 강건한 모습으로 변모시켰습니다.
 하동군은 군청 기록관과 13개 읍·면사무소 문서고를 2년간 뒤져 21명의 항일 행적이 담긴 수형인 명부 등을 찾아내어, 4남매 독립운동가와 부부 독립운동가 등 21명을 새롭게 찾아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품격을 높이고, 공적을 제대로 평가받도록 도우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입니다.
 통영지역 3·1운동 100주년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통영시에서는 무엇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요?
 우리 통영지역에서의 3·1독립만세운동은 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일어났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여 성사되었습니다.
 1919년 3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해 모두 4차례 5번의 만세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만세운동 초기에는 학생과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점차 어린 서당학생들이나 하급관리, 유치원보모들까지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정막래, 이소선 같은 기생들까지 금가락지를 팔아 상복을 입고 수천명의 군중 앞에서 “만세”를 목청 터져라 외쳤습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통영 3.1독립만세 운동은 일제 강점기 내내 항일운동으로 더욱 더 거세게 전개되었습니다. 즉 통영청년단 결성과 각종 사상단체의 출현과 대중조직의 건설은 신간회로 모아지고, 그 역량은 일명‘김기정 징토 사건’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이제라도 통영시는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본 의원은 우선 통영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로 애국지사 추모제 확대와 3·1운동 유적지 탐방, 통영 역사 바로 알기 대회를 제안합니다.
 이는 종전처럼 행정과 유관기관만이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관심도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통영독립운동 유공자 책자 발간도 필요합니다. 2018년 8월 기준 통영 출신 독립유공자 훈·포상자는 68명이며, 이 가운데 3.1독립만세운동 관련자가 22명에 달합니다.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인물들입니다.
 이제라도 서둘러 학술연구조사를 시행해서 미발굴 독립유공자를 찾아내고 시민과 유족들을 대상으로 유공자 접수를 받아야 합니다.
 2019년 한해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과 학생들이 3.1운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료 전시관이 꼭 필요합니다.
 본 의원은 2016년 1월 ‘통영청년단 회관 보존 및 활용방안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등록문화재 제36호인 통영청년단회관이 1919년 3·1독립운동 만세 이후 통영의 애국지사들이 민족의식 고취와 사회계몽운동을 펼치기 위해 자발적 성금으로 세운 건축물임을 재조명한 바 있습니다.
 2016년 8월에는 ‘통영시 근대건조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안’도 대표 발의하였고, 2017년 1월 ‘통영시 근대건축물 보존 및 활용 방안에 관하여’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통영청년단 회관의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길도 열어두었습니다.
 통영청년단 회관을 3·1운동 기념관이나 통영항일역사관, 통영근대역사관으로 활용하면, 통영시민은 통영인의 기개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선양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늦었습니다. 이제라도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우리 시민들과 후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통영 3.1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에 통영시가 적극 나서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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