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기 소장의 생활 풍수

 

이 춘 기 보금자리연구소장

 

사람들이 땅을 가려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땅이 살아있는 객체로서 강력한 지기를 발산하는 영험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힘은 그 땅위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인기에 큰 영향을 줌으로써 거주자의 생사까지도 좌우하게 된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


 만약 땅이 생명이 없는 죽은 것이라면 인기에 어떤 작용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신경 쓸 필요도 없으므로 아무 곳에나 집을 짓고 살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가분의 관계인 땅의 생기는 어쩔 수 없이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인은 삶의 지혜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땅을 다룰 때 어머니를 다루듯 하라
 
 동양사상의 주체는 하늘, 땅, 사람이다. 이것은 천시, 지리, 인화를 연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땅이 인간을 기르는 어미이며 이를 지모사상이라 한다. 우리 민족은 이와 같은 사상을 토대로 오래전부터 땅에 손을 대는 작업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먼저 땅에 고사를 지내 신에게 고하고 달래는 의식을 풍습으로 탄생시켰다.
 땅을 살피면서 더욱 묘한 것은 이러한 지모사상이 땅의 생김새까지도 어머니의 품을 닮은 땅을 최고로 간주하고 , 그런 모양을 갖춘 땅을 명당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어머니란 말만 듣고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게 우리 국민들의 심성이다. 그래서 좋은 땅은 50대의 어머니 같은 땅, 즉 땅 표면이 세월에 씻기어 부드럽고 매끈한 형상을 하면서도 거칠지 않은 땅을 최고로 간주한다. 다만 땅도 사람의 몸과 같아서 이런 시기를 지나면 땅의 생기가 작아지면서 강도가 약해져 점차 빗물에 침식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작은 골들이 형성되면서 쭈글쭈글해지고 지기도 매우 약해진다.

 땅을 활용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노쇠한 어머니를 대하듯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고 , 특히 땅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머니의 아픈 곳을 치료하고, 보약도 다려드리는 마음으로 땅을 다루어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래야만 땅도 이에 보답하여 이용자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이것은 마치 효자가 부모님을 대하는 자세로 땅을 대해야 좋은 땅이 된다는 의미이다.

 땅을 크게 변경하면 해롭다

 매사가 그러하듯이 땅을 이용하고자 할 때에도 기본 원리를 알고 정도를 지켜야 한다. 또한 무리하게 개발할 경우에는 반드시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땅을 다루는 진리이다.

 필자는 땅의 형상을 크게 변경하여 만든 사업장일수록 사업이 원만하지 못함을 많이 보았고, 그 결과도 알 수 있었다. 특히 토지의 형상을 변경할 경우에는 주변 여건을 감안하여 시행하되 작업을 최소화 해야만 지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생기의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해가 적다.

 국민들이 택지를 고를 때에 생각하는 것으로 서양의 ‘유토피아’나 우리의 ‘청학동’같은 땅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꿈의 이상향’일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은 현실적으로 청학동 같은 명당에 대한 헛된 욕망을 버려야 한다. 더욱이 땅을 살필 때는 오직 흉지를 피해 살아가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현명한 지혜이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