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5분자유발언

 

 

문 성 덕 통영시의원

저는 지난 의회에서 한산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추봉·용초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정비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통영시에서는 과연 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정비는커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원형이 하나둘씩 훼손되고 있으며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는 그 흔적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고 걱정이 앞섭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달 8일 강석주 시장님이 포로수용소 현장을 방문하여 그 실태를 파악하고 정비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는 그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존상태가 거의 원형에 가까운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어 역사적인 체험과 가치는 그 어디에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산면 추봉·용초도 포로수용소 특히 원형이 많이 남아있는 용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경상남도 지정 문화재 등록이 시급합니다. 용초 포로수용소는 1952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 구역 16개 수용동이 새롭게 건설된 곳입니다.
  이곳은 1953년 8월 4일까지 유엔군 관할 북한 인민군 장교 포로수용소였으나 1953년 8월 5일부터 1954년 4월까지 북한 인민군 관할 수용소에서 귀환한 국군 포로들을 수용한‘용초도 귀환 장병 집결소’였습니다.
  이처럼 용초도는 북한 인민군과 국군 귀환포로들을 수용한 국내 유일무이한 장소입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에 15개 정도의 기존 건물들이 잔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전쟁포로들의 생활공간인 수용동 뿐만 아니라 급수장, 배급저장소, 발전소, 초단파 구역, 한국군 경비 막사 외에도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부지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제3구역 부지는 원형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 지정이 꼭 요구되며, 향후 여러 지역에 산재한 포로수용소 건물과 한국전쟁 기념물(구 유엔공원묘지 등)을 포함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따라서 집행부는 용초도 포로수용소 잔존 지역과 건물 등을 국가·경남도 문화재로 가능한 빨리 지정해야 합니다.
  이는 한산면 주민들의 열망이자 용초도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 용초도 포로수용소 활용 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및 추가 자료 수집이 이뤄져야 합니다.
  용초도 포로수용소 등에 주민들의 문화·휴식 기능을 겸한 복합역사문화시설인 기록역사관 건립과 미국과 유엔에서 용초도 관련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추가 수집해 내용들을 채워 넣었으면 합니다.
  또한 통영시, 역사학자, 문화예술가,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 종합계획은 한산면 관광과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봉·용초도 포로수용소 건설 이후 66년이 지난 시점에서 비바람과 침하 등 자연재해로 점점 건물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달 6일에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 김정권 이등중사의 6·25 참전 68년만의 귀환은 다시 한 번 전쟁의 비극과 아픔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포로수용소를 정비하고 문화재로 등록 관리함으로써 역사적인 교훈으로 되새기고 나아가서는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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