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 노래지게 바라본 꽃 속에
먼저 들어가 있어요
나는 만화경萬華鏡처럼
낯선 곳도 기울여 다 볼 수 있어요
보고도 못 본 척 지나치다가
절정의 꽃잎이 벌어질 때
꽃 벌보다 빠르게 숨어 들테니
누구를 매료시킬지
긴 밤 오래도록 생각도 말고
어디든 무성하게 피어만 있어요
연두초록 샛노랗게 익어가는 한 때
뿌리까지 배어들게 기억하는 위장술로
봄이 완전한 날
난만한 유채 속에 서 있을 당신
오늘까지 보았던 눈빛을 잊지 말도록
향유 뿌린 손으로
봄볕에 나른해진 눈을
가만히 감겨 주어요
* 유채꽃 : 1962년부터 유료작물(油料作物)로서 본격적으로 재배하며 종자로 번식한다. 기름은 종자에 들어 있는데, 식용유로서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며, 추위강하며 기름채취는 물론이고 요즘은 미관을 위해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꽃말은 쾌활이다.
정소란(시인)
통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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