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제조업 및 관광업 편-정동영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정동영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제조업과 관광업은 통영의 현재 모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산업이다. 관광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관광업 역시 3차 산업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과거 농경사회를 통과한 산업사회의 특징으로서의 2, 3차 산업의 다대한 비중은 비단 통영만의 현상이 아닌 다른 대다수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앞서 살펴본 1차 산업과 달리 제조업과 관광업은 자연적 환경의 제약을 비교적 덜 받으면서 인간에 의해 그 부가가치가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한 마디로 사람이 이에 어떠한 자세로 임하는지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통영의 현실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제조업을 살펴보면 통영 제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조선업의 몰락으로 통영 전체가 휘청거렸었다. 또한 수산업을 바탕으로 한 식품가공업 역시 부진한 어황으로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며 그 밖의 기계, 철강 등의 중소기업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제조업의 활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이다.

관광산업 역시 미륵도 케이블카 설치 이후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나는 타 지역의 케이블카 범람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특히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도 꾸준하게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제주의 사례를 보면 전체적으로 통영의 관광산업이 정체 내지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자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것에 더하여 두 차례에 걸쳐 시도하였던 문화도시의 선정에서도 우리 통영이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는데, 이러한 결과가 자칫 문화예술 정책의 부실화로 이어져 관광업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필자는 이것 역시 통영이 지향해야 할 강소도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제조업을 살펴보면, 조선업의 경우 인근 거제의 대규모 조선단지와 보조를 맞춘 중소 협력업체들이야 거제의 조선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여기에만 의존해서는 통영 조선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거제에서 다루지 못하는 중소형 선박, 그것도 부가가치가 높은 레저형 선박 등을 개발하는 등 통영만의 차별화된 조선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수산업을 기반으로 한 식품가공업 역시 단순히 물건을 가공하고 포장한다는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최고급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 밖의 일반 중소기업들의 경우 안정, 법송, 덕포 산업단지를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한두 개 정도로 추가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관광업을 살펴보면, 대규모 위락 시설의 설치로 관광객을 끌던 시대는 저문 만큼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을 통해 색깔 있는 관광이 되어야 한다. 전편에서 언급한 다양한 1차 산업과 연계된 통영만의 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여기에 통영의 가장 큰 장점인 문화예술을 시민 주도로 접목하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통영만의 매력으로 전국 아니 전 세계를 상대로 어필해야 한다. 이번 문화도시 선정에서도 탈락한 이유가 콘텐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이끌어갈 시민의 자율적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인 점을 상기해 본다면, 관의 역할보다 민간의 시민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관에서도 일방적으로 결정한 정책을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제공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민간의 역량이 축적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는 물론 시민들의 자치 능력도 배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문화도시 탈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관광업을 비롯한 문화예술 산업 전반에 대해 시민 참여의 적극성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하는 것이다.

통영의 역사는 곧 위기 극복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오면서 오늘의 통영이 있게 된 것이다. 한 인간이 자기를 객관화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일본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이나, 운이 없다고 실의에 빠질 것이 아니라 불운을 자기 운으로 만드는 노력을 통해 성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말과 같이 현재의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 우리 통영도 마찬가지다. 어렵다고 기죽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토론하면서 지혜를 모으자. 그리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 보자. 적어도 이러한 노력을 할 때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통영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통영 경제의 새로운 부흥을 힘차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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