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피(樺皮)는 간곡한 속살을 피어내네
기다려줄 때 까지 피어난 지금이
가장 멀리서 시작된 그리움이지
부르면 멀어지는 그대에게
날아올라도 되겠는지
꽃눈 감아버린 도장지(徒長枝) 끊어내던 분노는
지금쯤 사그라들었는가
오를수록 굵어지는 둥치가
거칠게 버티던
기다리는 힘이 시작되는 그 곳까지
나는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 전하는 말에
손짓하던 가지 끝부터
벌써 낙화가 시작 되네
온전히 내려와서 맞이하는
미열에 익은 몸으로 날리는 열정
이기(利己)로 외면당한 말 하지 않은 진실이
이렇게 간결한 말들로 흩어지니
함부로 불신했던 일에 그대
분노는 사그라들었는가
* 벚꽃 : 경판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벚나무는 팔만대장경의 60%이상이다. 질 때 꽃잎이 하나씩 흩어져 날리는 모습이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생장속도가 빨라 전국 곳곳에 십리벚꽃길, 벚꽃터널 등의 이름으로 벚꽃길이 조성되어 장관을 이루며 정신의 아름다움, 순결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정소란(시인)
통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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