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잇는 옻칠과 나전 작품전

김봉룡 선생으로부터 시작하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의 나전칠기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놀라운 전시회가 열린다.

통영옻칠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5일 시작해 10월 1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 1호로 지정된 김봉룡 선생을 비롯해 송방웅, 이형만, 정수화, 박강용, 손대현, 정명채, 최종관, 김성수의 9명이다.

송방웅 선생은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에서 활동한 공예가로 아버지인 송주안(1901~1981) 보유자의 대를 이어 1990년에 나전장(끊음질) 보유자로 인정됐다. 1985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전통을 계승한 뛰어난 작품들을 계속 제작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있다.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형만 나전장은 통영 출신으로 김봉룡 선생에게서 나전을 배웠다. 김봉룡 선생의 전수생으로 스승의 타계 후인 1996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가 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칠장 기능보유자인 정수화 선생은 대통령 산업포장(2003)을 비롯해 전승공예대전 문화부 장관상(1996), 대통령 표창(1995) 등을 받은 국내 최고 칠장인이다.

이들 4명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전시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더해 박강용 옻칠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이며, 손대현 옻칠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다. 정명채 나전장도 서울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이다.

최종관 채화칠장은 고려시대 융성했던 채화칠기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낸 장인이다.

여기에 옻칠회화의 창시자인 김성수 관장의 옻칠회화 작품까지 더해, 이번 전시회는 전무후무한 별들의 전시회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 단비 같은 전시회가 될 이번 전시회를 열며, 김성수 관장은 “일일이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을 채택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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