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중공업 인수 마무리...물량확보가 우선
안정.죽림신도시 지역경기 활성화 기대

성동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HSG중공업으로 바뀌었다.

지난 31일 창원지법 파산1부(강종선 부장판사)는 HSG중공업이 낸 인수대금 2천억 원으로 부채를 정리하겠다는 성동조선해양의 변경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앞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 담보권자와 회생 채권자들이 각각 97% 이상의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을 가결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매각대금 2천억 원과 운영자금 등 2천581억 원으로 일부 채무를 갚는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확정된 부채는 모두 2조5천1천700억 원 규모다.

HSG중공업은 인수 완료에 따라 회사명을 'HSG성동조선‘ 등으로 변경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이 달부터라도 야드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미 계약금 납부 직후부터 통영 광도면 안정국가산단의 성동조선해양에서 크레인과 용접 설비 등 각종 장비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회사는 노동조합과 무급 휴직에 들어갔던 현장 노동자들의 복직 등 야드 가동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성동조선노조 박경태 지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약 500명의 동료들이 노사정 합의로 무급휴직 중이다"라며 "복직은 물량 확보가 관건인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6월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또 "물량이 확보되면 작업계획 등에 따라 복직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광도면 안황지역과 죽림신도시 주민들도 성동조선해양의 재가동 소식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회사 주변 안황지역은 오랫동안 문 닫았던 식당과 상점들이 재개업을 준비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10위권 중견 조선소로 발전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수주부진과 파생상품(환매치) 거래손실로 순식간에 경영이 악화됐다. 이후 채권단 관리와 2018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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