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점식 의원과 민주당 양문석 재대결 유력
무소속 서필언 출마로 3파전 형성되면 결과 예측불허
정의당 유력한 후보 설득 중 “진보의 씨앗 뿌린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통영고성지역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출마가 유력한 후보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54)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문석(53) 전 지역위원장, 선기화(51) 예비후보, 홍영두(57) 예비후보, 정의당 이홍(58) 지역위원장 등이 유력하다. 무소속으로 서필언(65) 전 행안부 차관도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통영고성지역의 총선 포인트는 오랜기간 지역정치를 장악해 온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이다. 두 번째로 인구 13만의 통영시와 5만2천여명의 고성군 간의 지역대결 성향이다.

마지막으로 총선 판세를 크게 흔들 변수는 득표력 있는 무소속 후보의 출마다.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은 이미 선거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점식 의원과 민주당 양문석 전 위원장의 재대결 결과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해 갑작스런 보선 출마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황교안 키즈로 불리며 약 60% 득표로 꽃가마를 탔다. 오랫동안 국회의원 배출을 기다려 온 고성지역 출신의 필승론을 재현했다.

국회에 입성한 지난 9개월 동안 정점식 의원은 공수처법과 선거법 파동과 청문회 등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투쟁이었지만 얼굴을 충분히 알렸다는 평가다.

지역구 관계자에 따르면 “보선 이후 9개월 동안 책임당원 2천여명과 일반당원 1만2천여명에 보수 지지세력을 모아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총선에서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을 만큼은 준비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점식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유력한 양문석 전 위원장이 16일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홍영두.선기화 예비후보도 공천경쟁에 가세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패배 후 심기일전 지역밀착형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래서인지 핵심 지지자들의 사기도 높다.

“지난해 보선은 중앙당 차원의 정치싸움으로 변질돼 지역현안과 후보의 능력이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양문석 전 위원장이 지난해 보선 이후 아동, 여성, 노인 등 간담회만 60~70개를 가졌다며, 이런 만남을 통해 통영고성에 대한 일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이번엔 통영고성의 어려움을 풀어줄 정부의 역할, 즉 양문석의 역할론을 내세우겠단 전략이다.

민주당의 통영고성지역 권리당원은 약 2천명에 일반당원 1만여명으로 한국당에 조금 모자라는 숫자다. 하지만 당에 대한 충성도와 활동력은 더 앞선다는 분석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이번 총선에 후보를 받드시 낸다는 각오다. 경남도당에 따르면 현재 유력한 후보의 출마를 위해 접촉 중이다. 만약 접촉 중인 후보의 출마가 어려워지면, 이홍(58.지리산청소년수련원 부원장)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면 민주당 후보는 5~10%의 표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판 전체를 흔들 변수로는 무소속 출마 채비에 들어간 서필언 전 행안부 차관이다. 그동안 한국당 경선과 당협위원장 등을 맡았지만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포기해왔다.

서필언 전 차관은 지난해 연말 한국당을 탈당했으며, 현재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요청으로 경남미래2040 위원장을 맡아 경남도의 주요정책을 만들고 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해 “지난 4년간 꾸준히 준비했다. 당의 이미지 보다는 개인적 이미지가 더 앞선다. 실패와 좌절을 통해 현실정치와 통영고성을 배울수 있었다”라며 “사람은 자주 오래 만나야 진심이 통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변에선 국회의원 보다 더 나은 역할도 있다며 노선변경을 설득하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까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재 4.15총선을 앞둔 통영고성지역은 겉으론 뜨겁지 않지만 물밑에선 끓고 있다. 한국당 정점식 의원과 양문석 전 위원장이 최근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를 갖고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민들도 지지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와 야로 나뉜 지지자들이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보선에서 소극적이었던 민주당 소속의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이번엔 적극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4월 총선은 팽팽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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