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화물선부두 옮겨야 통영관광 산다
통영항 화물선부두 옮겨야 통영관광 산다
  • 유순천 기자
  • 승인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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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부두 이전 항만관리계획에 포함시켜야
화물선부두와 다목적부두 이전 통영항 관광 거점
항만뷰 가로막은 울타리 철거 여부 2년 이후 결정
통영항 다목적부두(왼쪽)와 화물선부두(오른쪽)의 울타리와 도로를 경계로 안쪽으로 조성된 한산대첩광장.
통영항 다목적부두(왼쪽)와 화물선부두(오른쪽)의 울타리와 도로를 경계로 안쪽으로 조성된 한산대첩광장.

 통영항 한가운데 놓인 다목적부두와 화물선부두를 옮길 때가 됐다는 여론이 높다.

한산대첩광장을 가로막은 다목적부두는 길이 150m, 폭50m로, 붙어있는 화물선 부두와 비슷한 규모다.

도심에서 누구나 걸어서 접근할 수 있고, 통영항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이 두 부두에 빼앗기고 있다. 때문에 두 부두의 기능을 이전하고, 통영항 조망권과 넓은 공간을 확보해 통영관광의 핵심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2개 부두 공간과 한산대첩광장을 관광 기능으로 활용하면 항남동을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목적부두는 높은 울타리로 인해 한산대첩광장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도록 가로막고 있다. 때문에 한산대첩광장은 수백억 원을 들이고도 시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찾지 않으면서 제 기능을 상실했다.

애초 통영시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다목적부두가 한산대첩광장과 연결돼 각종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광장을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계획했던 크루저선 유치는 접안 불가로 실패했고, 바다 조망권만 잃었다.

여기다 붙어있는 화물선부두까지 높은 울타리를 쳐 이곳 해안도로를 지나칠 때면 바다가 막혀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부두의 매립으로 인해 강구안의 해수 흐름을 막아 오염을 더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래 계획했던 탁 트인 전망과 광장으로 되돌려 누구나 즐겨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별다른 시설이 없어도, 바다만 조망되면 누구나 바닷바람을 쐬며 걷거나 쉬는 여유로운 공간이 된다.

2개의 부두 기능 이전은 통영시가 의지와 계획을 갖고 경남도와 해수부와의 협의로 가능해 보인다.

경남도 항만관리사업소는 통영시가 다목적부두의 활용계획을 세워 협의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목적부두 울타리 제거는 2년 이후에나 가능해 보인다. 현재 강구안친수공간 사업의 현장사무소와 자재 보관창고로 사용되고 있어, 사업이 끝나는 2021년 하반기 이후 통영시와 협의된 부두 활용계획에 따라 철거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화물선부두는 무역항에 위치한 외국선박의 화물 하역장으로 보안구역이라 울타리 철거와 이전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울타리는 최신 보안시스템 설치로 높이를 낮출 수 있고, 부두 이전은 항만관리계획에 반영하면 가능하다. 5년마다 수립하는 항만관리계획은 올해 계획 반영이 끝났기 때문에 5년 후 반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통영시는 10~20년 기간이 걸리더라도 이전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

다목적부도와 화물선부두가 이전된 곳에 해변광장이 조성되고, 옮겨 간 세관 건물엔 세관과 통영항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으로 꾸며진다면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TV 여행프로그램을 보면 유럽의 유명 해안도시는 모두 바닷가에 탁 트인 광장을 갖고 있다. 이곳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나와 걷거나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반면 통영은 좁은 강구안에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며 시설물 설치로 여유 공간 없애기에 바쁘다.

통영의 생명력은 통영항에서 나온다. 통영관광이 주춤하고 도시재생이 한창인 지금, 통영항의 옛 모습을 배경으로 항만계획을 새로 세울 적기이다. 행정과 시민의 지혜를 모아 동양의 나폴리란 닉네임에 걸맞는 통영항을 되찾자.

한산대첩광장(오른쪽)의 통영항 전망을 가로막는 다목적부도와 화물선부두의 철제 울타리.
한산대첩광장(오른쪽)의 통영항 전망을 가로막는 다목적부도와 화물선부두의 철제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