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예술제가 막을 내렸다.

태풍으로 전시회가 연기되는 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태풍이 일찍 물러가는 바람에 다른 일정들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올해 통영예술제는 한산대첩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각종 문화행사를 하겠다고 만들어놓고는 비워 두기만 했던 한산대첩광장이 모처럼 북적였다.

한산대첩 광장 한가운데 특설무대가 마련되고, 그 주변을 몽골부스가 둘러싸 각종 전시회를 열었다. 주로 저녁시간대를 활용, 음악·국악·연극·무용의 무대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전시 작품을 감상했다.

통영예술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각 미술인 단체가 각각 하던 전시회를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

전시에 참가한 한 화가는 올해는 처음 모인 것이니만큼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는 각 단체가 경쟁적으로 좋은 작품을 전시하려고 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려고 한다면 더 발전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마다 다양한 장르의 화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전시회를 집중해 놓으면, 관람객은 부스마다 유화, 한국화의 전시가 반복되는 느낌을 받는다. 반복 이상의 의미를 가지려면 단체의 색깔을 살려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몽골부스에 이젤 캔버스를 놓은 열악한 전시 환경이다. 어떤 전시관은 몽골부스의 출입문이 바람에 펄럭여 관람을 방해하기도 하고, 작품이 떨어져 망가진 사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예산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아트페어의 부스처럼만 해놓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식과 5회 송천박명용예술인상’, ‘2019통영문학상시상식은 태풍으로 인해 시민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통영예총은 한 장소에서 종합된 예술제를 계획하면서 분산되어 있는 예술 활동을 집중화시켜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예향의 도시다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10월 첫 주에 모든 프로그램을 모았다.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기간에 문화재 야행과 청소년 뮤직콘테스트가 통제영과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려, ‘분산돼 있는 예술활동을 집중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같은 기간에 예술제를 하는의미가 무색하다.

시민은 주최자가 누구냐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통영 어디서 어떤 행사를 한다는 것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찬반 의견이 있긴 하겠으나, 예총이 의도한 집중의 효과는 다른 문화예술 행사와도 협의가 되어야 한다. 이번 예술제 기간과 같이 시간이 겹치면 과도하게 집중이 이루어진다. 이 과도한 집중화의 결과, 일부 출연자들은 한산대첩광장에서는 예총의 이름으로, 문화재야행에서는 단위 단체의 이름으로 행사를 하게 됐다.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른 장소 이상의 의미는 없다. 어떤 그룹은 남망산과 세병관의 공연 시간이 겹쳐 멤버가 빠진 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예총의 통영예술제는 한 기간에 모은다 하더라도 다른 문화행사와의 시간적 조율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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