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주최, 해병대기념관 주관 ‘제1회 지역민과 함께하는 가을밤의 음악회’

초대가수의 무대

통영해병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견유마을 바닷가에서 열렸다.

통영상륙작전을 기념한 ‘해병대최초상륙비’가 현충시설로 기념된 것을 기념하는 음악회다.

패전이 거듭되던 6‧25 당시, 해병대는 고기 잡는 통구미배를 타고 이곳 견유마을에 야간에 기습 상륙해 이미 적군에 넘어간 통영을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견유마을 주민을 비롯한 통영군민들은 탈환작전에 쓰일 총과 포탄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져 날랐다.

이미 통영시내에 주둔해 있는 공산군 몰래 격전을 준비해야 하는 위기의 밤, 해병대최초상륙비는 해병대가 최초로 상륙해 마을 주민들과 접선하던 견유마을에 세워져 있다. 무모하기까지 했던 이 상륙작전으로 해병대는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국가보훈처 경남서부보훈지청이 주최하고, 해병대기념관이 주관한 ‘가을밤의 음악회’라는 이름 앞에 ‘지역민과 함께하는’이라는 말이 명시된 건 통영상륙작전에서 지역민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지난 9일 오후 6시, 신구거제대교 사이 해병대최초상륙비가 놓인 견유마을의 데크를 무대로, ‘하울’의 사물놀이, 정소란 시인의 시낭송, 민요가수 오지민의 민요, 강미정의 오카리나, ‘한봄’의 트로트, 혼성보컬그룹 ‘해피니스’가 출연해 다양한 세대, 다양한 장르가 공연됐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날씨도 한몫해, 먹구름 틈새로 달빛이 새어나오는 무대배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 출연자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해봤지만, 이렇게 출연자들과 주민들이 하나가 된 음악회는 없었다.”면서 출연자들이 열과 성을 다한 당일의 분위기를 전했다.

관람객들은 “이래 좋은 음악을 여서 듣는다.” 하면서 출연자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환호하는 시민들

죽림에서 온 한 관람객은 “누구 하나 내가 이런 자리 펴놨다 생색내는 사람 없는데, 이렇게 대단한 출연자들의 공연을 보게 됐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해병대 대원들이 선물을 나눠주고, ‘사랑이 모이는 샘 시설원’의 김연정 원장이 차와 다과를 무료로 준비해 마을잔치가 됐다.

이 행사를 총괄기획한 해병대 기념관의 정용원 관장은 “주민과 보훈단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보훈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통영상륙작전 전승 기념과 호국의 얼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보훈문화사업을 계속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