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양문석 재대결 구도
무소속 서필언 변수로 부상
지역문제 해결능력 검증 필요

 

추석을 기점으로 내년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렸다.

지역민심을 잡기위한 후보군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정당 소속의 시의원과 도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 차원의 조직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영.고성지역구 내년 국회의원 선거는 한국당 정점식(53) 현 의원과 민주당 양문석(52) 지역위원장의 재대결 구도가 유력하다.

변수가 있다면 서필언(63) 전 행안부 차관이다. 서필언 전 차관은 최근 한국당을 탈당하고 지난 4일 발족한 경남미래2040포럼의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정점식 의원과 양문석 위원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다. 보궐선거는 한국당 이군현(67)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보궐선거는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정치 신인인 두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여기다 두 사람 모두 지역정치 경험이 짧고 정당의 간판에 가려져 지역민심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 상태다.

정점식 의원은 보궐선거 당선 이후 약 5개월의 짧은 시간을 한국당 정치투쟁에 나서며 어느 정도 보수그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지역행사에도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 잘 모른다는 주민들도 많다.

양문석 위원장은 지난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휴식기를 잠시 가진 후 정책연구소를 무전5거리로 옮겼다. 8월부터 방송 출연과 지역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밑바닥 민심을 파고드는 감동이 부족하다는 말이 많다.

두 인물의 재대결로 인식되던 내년 총선에 서필언 전 차관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3자대결 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서필언 전 차관은 경남미래2040포럼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김경수 경남지사와 손을 잡았다. 그는 한국당 탈당 이유로 “일방적인 이념과 정책을 가져야하는 정당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주류에선 서필언 전 차관의 한국당 탈당에 강한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에선 “서필언이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는 말로, 민주당에선 “김 지사와 공동위원장을 맡더라도 민주당 입당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자칫 정점식-양문석 구도에 서필언이 끼어들어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반증이다.

통영.고성 지역구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느 누구도 확실한 지역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남은 7개월 동안 많은 변수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내년 4.15 총선에서는 정당의 이념과 색깔에 얹혀가는 반쪽짜리 정치인 보다는, 지역민의 삶을 살피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온전한 정치인이 출마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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