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고 굴 연구 동아리, 오이스터

▲ 27일 굴수협에서 열린 ‘지속가능해역이용세미나’에 참석한 충렬여고 굴 연구동아리 오이스터.

여고생들이 통영의 굴을 연구한다. 굴의 성분과 쓰임새, 생육과정에 대한 연구는 물론, 굴껍데기의 자원화와 활용방안, 굴 패각으로 만든 비료의 사용 탐구 등 실질적인 문제도 다룬다. 충렬여고의 유네스코동아리 오이스터(Oyster)다.

등굣길에 만나는 굴 패각더미를 보며 환경문제를 걱정하고, 굴 패각으로 만든 비료가 토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pH 시험지를 이용해 텃밭 토양의 산성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알게 된 것을 교육자료로 만들어 광도초와 용남초에서 교육봉사를 하기도 한다.

이 야무진 소녀들은 교육부에서 하는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2일,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을 찾아가 굴 패각 처리의 예산 문제를 질문하기도 했다.

이날 배 의원은 “그녀들은 알고 있을까요? 자신들이 얼매나 빛나는지! 그녀들의 예리한 질문에 답하는 지금 나의 가슴이 얼매나 벅찬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7일에는 굴수협에서 열린 ‘지속가능해역이용세미나’에 참가, ‘굴 껍데기를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보자’는 발랄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굴 껍데기는 주성분이 탄산칼슘으로 미세기공이 많아 천연필터 역할을 합니다. 굴 껍데기 분말과 유해성분이 없는 폴리머 수지, 첨가제로 페인트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 흡착과 단열효과 및 습도조절이 가능합니다. 또한 화재 시 난연 기능이 있어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굴 껍데기를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만들어 도로와 인도에 사용할 수 있나요?”

여학생들의 질문에 굴전문가들은 가공비용의 문제로 현실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학생들의 도전으로 굴 산업의 미래가 밝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오이스터의 대표로 세미나에 참가한 2학년 공예령 부장은 “학생이라서 실태를 보는 데 한계가 있는데 실제 연구를 하는 분을 보니 굴패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알게 됐고 꾸준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효은 차장은 “굴패각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행정, 예산 같은 문제가 폭넓게 논의되는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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