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장인 구영환 선생 개인전

구영환 선생.
통영 미선.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가 주관하는 해사(海史) 구영환(71) 선생의 통영미선 전시회가 세병관 내 백화당에서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만들어 온 통영미선 70여 점이 전시되고, 간단한 체험활동도 할 계획이다.

“통제영 12공방 중에 부채를 만들던 ‘선자방’이 있었습니다. 이 선자방에서 만들어내던 통영 미선은 더위를 무탈하게 보내라는 뜻으로 임금이 고위관리에게 하사하던 고급부채였지요.”

통영미선은 경기미선과 전주미선에 비해 손잡이가 다양하고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는 대나무로 만드는 세미선은 단선의 극치다.

“할아버지가 통영갓과 미선을 만드는 장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열세 살 때 돌아가셨지요.”

가업을 잇기에는 아버지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구영환 선생의 아버지는 일본 사람 밑에 들어가 목선 만드는 기술자가 됐다.

할아버지의 기술은 보광사 주지스님에게 전수됐는데, 구영환 선생은 그분으로부터 미선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할머니는 구영환 선생이 어려서 통영 연이나 미선을 만드는 것을 보고는 “네가 할아버지를 닮아서 이런 것을 잘 만드나 보다.” 하시곤 했다.

미선을 만든 지 50여 년, 구영환 선생은 전국 공예품 대전 수상(1회), 경남 공예품대전 수상(4회),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3회), 원주시 옻칠공예대전 수상(3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통영미선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전통부채연구소를 운영하며 연명 예술촌 회원전과 교류전(2회), 꿈엔들 잊으리야 전 아트페어(2회), 통영시 나전칠기 축제 특별전시(6회) 등 전시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재)풍해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사)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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