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원 스님 "사회적 약자의 고통 들어주면 세상은 더 밝아져" 
한산대첩광장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 연합대법회 및 제등행렬 

통영시불교사암연합회(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주최로 통영지역 부처님오신날 봉축연합 대법회와 제등행렬이 지난 7일 한산대첩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연합 대법회를 시작으로 각 사찰 소속 신도 및 스님들의 제등행렬이 통영시내를 환하게 밝히며 시민들의 고달픈 삶을 위로했다.

봉축법회는 삼귀의와 찬불가 찬양, 반야심경 낭독으로 시작됐다. 불교 발전에 기여한 스님과 신도에 대한 공로패도 주어졌다.

통영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용화사 종묵 주지)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500만 원을 통영시에 전달해 부처님 오신 뜻을 되새겼다.

봉축사에 나선 보현사 묵원 주지스님은 “우리 사회의 지역.계층간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라며 “나와 남이 함께 하는 삶이 진실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아 이를 서원하고 실천할 때 세상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화사 종묵 주지스님은 법어에서 “평화와 자유는 결코 반목과 질시로 얻어질 수 없다. 미움은 미움으로 결코 지울 수 없다”라며 “이 시대의 아프고 그늘 진 곳에 부처님의 크신 자비광명이 두루 하시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산대첩광장에서의 연합 대법회는 두타사와 한마음 선원의 연합합창단이 부처님의 진리와 자비를 노래하는 찬불가가 어둠 속에 울려 퍼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대법회가 끝나자 신도들은 각자의 등에 불을 밝혀 오색찬란한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불자들은 환히 밝힌 등을 들고 한산대첩광장을 출발해 도천동과 오거리, 강구안 등 시내 간선도로를 따라 제등행렬에 나섰다. 거리에서 화려한 제등행렬을 구경하던 시민들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나 합장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함께 했다.

이날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용화사, 두타사, 한마음선원, 보현사, 대성암 등 통영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사찰이 모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