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 없어…학부모들, 놀란 가슴 쓸어내려
19~20일 임시 휴교, 학사 일정 전면 중단…긴급 돌봄은 죽림초서 진행

통영시 광도면에 위치한 제석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 학생과 교직원 등이 긴급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1분께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급식소 옆 쓰레기분리 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2시께 발생한 화재는 제석초등학교 5층 규모 본관동 3000㎡가 반소되고 차량 13대가 전소됐다. 전교생은 1,139명이나 화재 당시 학교에는 일과를 끝내고 귀가한 1~4학년을 제외하고 방과후교실 참가자, 수업 중인 5~6학년, 교직원 등 550여 명이 있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고 휴대폰도 챙기지 못한 채 교사들의 신속한 인솔로 안전하게 1층으로 모두 대피해 다행히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마터면 큰 피해가 날 뻔했던 상황에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쓰레기장에서 번진 불은 단열을 위해 드라이비트 공법을 적용한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교실동으로 번졌다. 5층 규모 본관동 2,000㎡가 반소되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8대가 전소되고 주변 차량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소방서가 집계한 피해 상황으로는 이날 인명피해 3명(경상/연기흡입)에 재산피해는 약 15억원(부동산 10억원 / 동산 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날 교실 등 부동산 약 2,000㎡이 소실되고 약 7,800㎡ 그을음(12실 전소/ 3실 반소/ 4실 부분소)이 발행했다. 또한 차량 19대 및 내부 기자재 등 일체(차량 8대 전소 / 5대 반소 / 6대 부분소)가 피해를 입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4시 3분 기타화재에서 대형화재로 변경하고 1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집중했다. 대응 1단계는 인근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10명 미만의 인명피해와 3∼8시간의 진화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소방 당국은 통영소방서와 고성소방서 합동으로 소방차 27대와 소방 인력 81명 등을 투입해 화재진압후 3시 12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통영소방서는 비번자 30%를 비상소집해 화재진압에 투입했다. 이날 인원 181명(소방, 의용소방대, 시청, 경찰, 보건소, 한전 등), 차량 36대가 투입됐다.

화재발생 1시간 22분만에 화재 초기진압을 완료하고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교실에 유독가스가 꽉 차고 앞이 보이지 않아 교실수색에 어려움이 봉착되자 급히 산소통이 긴급 보충되는 등 진압의 긴장성이 높아졌다.

학교 교실밖에서는 연신 물을 뿌려 학교외벽에 둘러쌓인 알미늄판을 식히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와 시커먼 연기가 학교를 뒤덮었다. 바로 담 하나를 두고 위치한 죽림초등학교도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구조과정에서 10대 학생 1명과 자녀를 데리러 온 40대 1명, 초등학교 관계자 60대 1명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3시 33분께 고성구조대는 귀소조치됐다. 화재가 최초 발생한 급식소 주변과 자재창고, 차량화재 지점부터 시작해 교실 등에 대한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3시 56분께 화재진압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위해 주변 cctv를 회수하여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이번 화재로 인해 소방당국과 광도면 의소대가 긴급히 소집되고 현장 응급 의료소가 운영되는 등 소방서, 경찰, 행정의 체계적인 대응체계로 화재를 조기에 진압했으며, 교사들의 신속한 인솔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실 등 본관 건물 절반이 소실된 통영 제석초등학교는 사고 수습을 위해 2일간의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제석초등학교는 18일 오후 학부모들에게 보낸 학교안내문을 통해 19~20일 2일간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이 기간 학교 출입은 물론 등교 수업, 방과후학교, 돌봄 교실 등 모든 학사 일정과 교내 활동이 금지된다. 긴급 돌봄은 인접한 죽림초등학교 강당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한다. 점심은 빵과 우유만 제공하는 만큼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 개인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전교직원들의 빠른 대처와 대피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추후 몸에 이상이 있는 학생의 경우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담임선생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며 “추가 대책을 빨리 마련해 학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성병원 기자 ,사진제공 통영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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