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연기흡입·차 13대 전소...학교 데이터보관실, 식당 등 학교 1/3 불타 손실 커
학생·교직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 없어…학부모들, 놀란 가슴 쓸어내려

통영시 광도면에 위치한 제석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 학생과 교직원 등이 긴급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1분께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급식소 옆 쓰레기분리 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10대 학생 1명과 자녀를 데리러 온 40대 1명, 초등학교 관계자 60대 1명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불이 나면서 방과후 수업 후 하교를 준비하던 1∼2학년과 수업을 받던 3∼6학년, 교직원 등 학교에 있던 1천 200여 명은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휴대폰도 챙기지 못한 채 안전하게 1층으로 모두 대피해 다행히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마터면 큰 피해가 날 뻔했던 상황에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쓰레기장에서 번진 불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 13대가 전소되고 주변 주차차량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또 불은 교실 일부로 옮겨붙어 1층부터 4층 교실 1/3이 불에 탔으며, 출동한 소방 당국은 4시 3분 기타화재에서 대형화재로 변경하고 1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집중했다.

대응 1단계는 인근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10명 미만의 인명 피해와 3∼8시간의 진화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소방 당국은 통영소방서와 고성소방서 합동으로 소방차 27대와 소방 인력 81명 등을 투입해 3시 12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통영소방서는 비번자 30%를 비상소집해 화재진압에 투입했다.

화재발생 1시간 22분만에 화재 초기진압을 완료하고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교실에 유독가스가 꽉차고 앞이 보이지 않아 교실수색에 어려움이 봉착되자 급히 산소통이 긴급 보충되는 등 진압의 긴장성이 높아졌다.

학교 교실밖에서는 연신 물을 뿌려 학교외벽에 둘러쌓인 알리늄판을 식히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와 시커먼 연기가 학교를 뒤덮었다. 바로 담 하나를 두고 위치한 죽림초등학교도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구조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63세 여자 일반환자 1명과 44세 여자, 12세 여자 학생 1명이 구급차를 이용해 새통영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2명은 퇴원하고 1명은 입원조치됐다.

3시 33분께 고성구조대의 귀소조치시켰다. 화재가 발생한 급식소 주변과 데이터보관함, 전산실과 자재창고, 차량화재 지점부터 시작해 교실 등에 대한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3시 56분께 화재진압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신축학교이나 몇 년전 외벽에 알리미늄판으로 감싸는 리모델링을 거친 곳으로 벽돌학교보다는 화재에는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근에 주차된 차량 등에서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소방당국과 광도면 의소대가 긴급히 소집되고 현장 응급 의료소가 운영되는 등 소방서, 경찰, 행정의 체계적인 대응체계로 화재를 조기에 진압했으며, 교사들의 신속한 인솔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석초등학교장은 긴급 공지를 통해 “화재의 원인과 피해상황에 대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학생들과 전 교직원의 빠른 대처와 대피로 인하여 현재까지 확인된 학생과 교직원의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추후 몸에 이상이 있는 학생의 경우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담임에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또한 학교에 개인 소지품 등을 가지러 오면 안된다며 학교 출입금지를 명했다. 제석초등학교장은 후속조치 및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빠르게 추가 안내키로 했다.

/ 성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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