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3명 중학교 정규과정 마치고 졸업
통영시장 표창패 수여하여 격려

졸업은 좋지만, 학교를 떠나려니 정든 선생님, 정든 학교가 눈에 밟힌다.”며 눈물을 훔치는 중학교 졸업생, 이분의 나이는 85세다. 3년 전 섬 학교인 사량중학교에 입학해 중학교 3년 과정을 다 마친 자랑스러운 중학교 졸업생이다.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드는 섬 학교인 사량중학교는 3년 전에 특별한 입학생을 받았다. 할머니 2분과 할아버지 1분이 만학의 꿈을 이루고자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

막내손자만 한 어린 열네 살 동급생 1명과 한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 만학도들은 2학년 때 어린 동급생을 전학 보내고 셋만 남아 졸업식을 하게 됐다. 체육시간에는 요가수업 등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과정으로 꾸며졌지만, 3년 동안 중학교 정규과정을 모두 이수한 것이다.

28일에 열린 제46회 사량중학교 졸업장 수여식은 이 특별한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가족과 이웃의 방문으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그간의 노고를 기리고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며 박성태 사량면장을 통해 표창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성태 면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교과과정을 통해 배운 특기 등을 일상생활에서도 잘 활용하여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고령 조모(85) 어르신은 그동안 배우지 못한 한이 가슴을 짓눌러 설움이 많았는데, 늦게나마 한을 풀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가족석에 앉아 졸업식을 지켜본 자녀들과 손자들도 우리 아버지, 정말 대단하시다. 존경스럽다.”면서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모(80) 어르신은 학교에 오는 게 즐거움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3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봤다.

한편 사량중학교는 현재 인구 감소에 따른 재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1학년 3, 2학년 4, 3학년 3명 등 10명의 재학생이 정규 교과과목 외 다양한 특기활동 등을 배워가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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