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보다 더 온 것 같지?”

어깨에 부딪칠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이 참 오랜만이다. 통영시민이 다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붐비는 가운데 문화재야행이 진행되었다. 화려한 조명이 삼도수군통제영을 밝혔고, 어린이들이 상평통보를 들고 체험을 하려고 여기저기에 줄을 섰다. 지난 3일과 4일의 통영문화재야행 풍경이다.

곳곳에 한복과 조선수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고, 저마다 화려한 조명 앞에서 인생샷을 찍느라 떠들썩했다.

체험으로 모아 현금처럼 사용하는 상평통보
체험으로 모아 현금처럼 사용하는 상평통보

하지만 아쉽게도 일요일인 5일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주관처인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은 오후 5시까지 하늘을 쳐다보다 결국 ‘전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공연과 체험부스는 신속히 철수되었다. 몇몇 도저히 아쉬움을 참을 수 없는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관광을 하는 모습만 포착이 될 뿐이었다.

단지 이틀이었는데도, 체험객 수로 집계한 참가자는 2만 명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해 통영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9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코로나로 꾹꾹 눌러왔던 마음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 듯했다.

‘2022 통영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경상남도가 후원하고, 통영시가 주최하고,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에서 주관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에서부터 윤이상기념공원까지 곳곳의 문화유산과 공원, 문화시설을 활용하여 8가지 야(夜) 테마에 맞춰 전체 18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눈길을 끈 것은 삼도수군통제영 망일루에서 펼쳐진 개막공연과 세병관의 미디어아트였다. 개막공연은 전통과 현대무용을 융합하여 한 폭의 그림처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보 ‘세병관’에서 연출된 ‘만하세병(挽河洗兵): 은하수를 끌어다 병장기를 씻어낸다’ 미디어아트는 환상적인 은하수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항남1번가 초정거리에서는 ‘초정거리 골목 아트페어’가 펼쳐졌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행사장에서 통용 가능한 상평통보, 통영서호전통시장 할인권 등은 지역상권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통영문화재야행에는 통영신문이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8면짜지 홍보 신문을 발간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행사를 도왔다. 통영신문은 일부만 한산대첩문화재단에 갖다 두고 직접 시외버스터미널, 여객선터미널을 비롯한 시내 카페와 식당, 전시관에 배부했는데, 재단 측이 “홍보 효과가 크다”며 더 요청하여 추가배부하기도 했다.

김홍종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살아있는 문화재, 춤추는 문화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면서 “성공적인 문화재 야행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지역 유관기관과 단체, 공연자, 진행요원, 자원봉사자, 참여자 등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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