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상륙작전의 영웅 김성은 장군을 기억합니다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참전용사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참전용사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통영상륙작전의 성공으로 해병대에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별명을 갖게 한 故김성은 장군의 15주기 추모제가 지난 15일 원문고개에 있는 해병대통영상륙작전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해병대 제4대 사령관과 대한민국 제15대 국방부장관을 지낸 김성은 장군은 6.25 전쟁 당시 “통영을 포기하고 거제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상륙작전을 통해 원문고개를 차단하면 통영 사수가 가능하다고 판단, 끝까지 사령부를 설득하여 통영상륙작전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당시 27세였던 김성은 부대장은 8월 17일 초저녁에 해병대를 이끌고 장평리 해안에 기습 상륙하여 밤을 이용해 이동, 원문고개와 망일봉을 점령했다. 19일에는 통영시내 소탕작전을 벌여 북한군 460여 명을 사살하고 80여 명의 포로를 생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해병대의 통영상륙작전은 낙동강까지 밀리기만 하던 국군이 처음으로 펼친 공격작전이며, 첫 상륙작전이다. 김성은 부대장이 미군사령부를 설득하며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이 작전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김성은 장군의 추도식은 해병대의 주재로 이루어진다. 이날의 추모제에는 통영상륙작전에 참전한 해병대 1기 이봉식 참전용사가 참석해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함께했던 전우 300명 중 현재 생존해 있는 전우는 7명, 그중 4명은 병원에 있고 걸어다니는 이는 나 포함 셋뿐”이라고 말문을 뗀 이봉식 용사는 “인민군이 버리고 간 철모를 쓰고, 비행기 격납고에서 잠을 자고, 총알을 아끼기 위해 적이 코앞에 올 때까지 매복했다가 총을 쏘던” 전쟁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 장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봉식 용사는 정소란 운영위원회 부회장이 추모시를 낭송할 때와 김성은 장군의 생전 육성을 들을 때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김성은 장군의 육성은 18년 전 통영상륙작전 제54주년 기념식 때 통영을 방문하여 회고한 내용이다. 해병대통영상륙작전기념관 정용원 관장은 “김성은 장군이 이룬 평화를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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