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현 박종훈 교육감 측이 지난 16일 김상권 후보를 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남도선관위에 고발하면서,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선거사무소는 김상권 후보가 무소속 후보자로서 정당표방제한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6조(정당의 선거관여행위 금지 등) 제3항을 위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는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으면 안되고, 정당 후보들과 함께 공동 행동을 하거나 국민의힘 후보 개소식에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과 유사한 선거운동복을 입고 참여하는 등 행위를 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권 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정경구 수석대변인은 “박종훈 교육감 후보는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진행되어야 할 이번 선거를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순히 행사에 참여만 했을 뿐 지지와 관련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데도 고발 운운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박 후보는 얼마 전에도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이는 있는 사실마저 왜곡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6.1.지방선거에서 경남교육감은 박종훈, 김상권의 2자 대결구도로 치러진다.

박종훈 교육감은 박 후보는 ▲경남환경교육원 설립 ▲지혜의 바다 전역 확대 ▲행복마을학교 경남 전체 시·군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생태전환교육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실제로 체계적인 생태전환교육 인프라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경남의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이 찾는 생태전환교육기관인 경남환경교육원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경남에서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마산과 김해 지혜의 바다, 합천의 가야산 독서당 정글북에 이어 거제 등 필요한 지역에 계속 확대할 것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모든 시·군에 행복마을 학교를 설립해 마을을 교육의 장으로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마을학교와 마을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상권 후보는 ▲공교육 활성화 ▲안전한 학교 ▲디지털 미래 인재 코딩(coding) 전문가 양성 ▲경남 학생자치조례 폐지 ▲예술, 체육인재 지원재단 설치(가칭) ▲학부모 대학 설치 ▲유아 심리상담 센터 설치를 7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37년간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김상권 후보는 경남 교육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①초등 돌봄 교실 확대 및 인력 확충 ②도심공동화 및 도심 과밀학급 해소 ③특수학교, 대안학교, 체육중학교 신설 등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컴퓨터 수업을 수없이 강조하고 연수를 했다고 말했으나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외면당하고 신뢰를 얻지 못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경남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해 연 2회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우수한 수업을 제공하고자 ‘스타교사의 특별교실’을 운영하겠다. 또 연구정보원을 확충하고 지역별 미래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해 유명 강사와 도내 우수 교사의 강의를 온라인 쌍방향으로 제공해 사교육비를 낮추겠다”면서 낮아지고 있는 경남의 학력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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