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박경리기념관 옆 묘소서 유족, 지역예술인 등 참석
백일장, 시화전, 원고지노트 기념품 등 박경리 문학 되새겨

26년에 걸쳐 완성한 대하소설 ‘토지’로 상징되는 한국 소설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의 14주기 추모제가 고향 통영에서 5일 개최됐다.

선생의 묘소는 고향 통영의 산양읍 신전리 미륵산 자락에 박경리기념관과 함께 하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으로 선생의 외손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통영, 하동과 함께 선생의 기념사업에 한 축을 맡고 있는 원주시 박명옥 문화예술과장 등이 먼 길을 달려왔다. 고향 통영에서는 추모사업을 주관하는 문인들과 문화계 인사, 시민 등이 참석하였다.

추모제는 통영문협 유영희 회장의 헌향을 시작으로 추모시 낭송과 약력 소개, 생전 인터뷰 육성 청취, 추모사, 유족 대표 인사, 헌화 등으로 진행되었다.

통영문협 유영희 회장은 추모사에서 “선생님께서 남기신 말씀에서 우리는 인간이 가져야할 가치를 배웁니다. 누구보다 ‘염치’를 챙기셨고 더러는 차가웠고 더러는 불같았지만 부당한 일에는 강단 있게 나섰습니다.”라며 “세월이 갈수록 선생님의 작품은 더 가슴에 와 닿고 향기가 짙어집니다. 우리 후학들은 그 향기를 이정표로 삼아 선생님의 뒤를 따르려 합니다.”고 말했다.

올해 추모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백일장 등의 행사를 비대면으로 변경했지만, 통영 문인들의 노력으로 묘소 가는 길은 추모 시화로 꾸며졌고 원고지 노트를 기념품으로 나눠 주었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추모행사에 시민과 많은 분들이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과 심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위대한 모성애를 말합니다. 선생은 자신의 작품 속 인물이 비극적 상황에 놓였을 때 마치 자신의 딸이나 가족을 대하듯이, 절절하게 애끓는 이야기를 어머니의 입장에서 풀어나갔다고 합니다. 저에게도 할머니 보다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아마도 이런 위대한 모성은 통영의 잔잔한 바다와 자연, 남을 해치는 패권주의가 아니라 백성과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서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박경리는 통영인이라며 자랑스러워 하지만, 선생은 자신이 통영인의 예술혼과 심성을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저 또한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통영인의 심성과 예술혼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항상 통영을 사랑하고 있습니다.”고  인사했다.

한편, 선생의 묘소에서 바라보는 한산도 앞바다는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 현장이다. 굴곡진 섬들 사이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잔잔한 물결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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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문협 유영희 회장의 추모사.
통영문협 유영희 회장의 추모사.
박경리 선생의 외손자로 토지문화재단 김세희 이사장.
박경리 선생의 외손자로 토지문화재단 김세희 이사장.
강석주, 천영기, 서필언 통영시장 예비후보와 나선거구 조필규 예비후보가 추모식에 참석했다.
강석주, 천영기, 서필언 통영시장 예비후보와 나선거구 조필규 예비후보가 추모식에 참석했다.
통영시장 권한대행 조현준 부시장.
통영시장 권한대행 조현준 부시장.
이국민 시인.
이국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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