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 해역 5곳에 굴 산란장 조성 후 효과 톡톡

굴 채묘상태를 확인하는 어업인.<br>
굴 채묘상태를 확인하는 어업인.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최근 빚어진 굴 채묘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굴수협과 함께 경남·부산의 5개 해역에 조성한 ‘굴 산란장’에서 내년에 필요한 굴 종자 355억 개체를 단번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굴 산란장은 통영 필도.저산과 남해 갈화, 하동 양포, 부산 가덕도 등 5곳이다.

최근 몇 년간 남해안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해황 발생 등으로 굴의 생리적인 변화와 산란에 참여하는 어미 굴의 부족 등 굴 산란량 감소를 일으키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채묘부진 현상이 계속돼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와 굴수협은 2019년에도 굴 채묘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해류와 지형 특성을 고려하여 굴 유생(종자 또는 씨앗)이 잘 모이는 통영.부산.남해에 굴 산란장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는 기존 3곳에 2개 해역을 추가해 총 5곳에 건강한 어미 굴(약 30만 개체)을 투입해 굴 산란장을 조성했으며, 이곳에서 내년에 필요한 예상 종자량 약 355억 개를 한 번에 확보했다.

국내 양식패류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굴은 통영, 거제, 고성 등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매년 약 30만 톤을 생산하는 주요 품종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굴 유생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2∼3회의 채묘작업을 했으나 이번에 조성한 산란장에서는 단번에 채묘가 가능해짐에 따라 비용(1회 채묘에 약 3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임현정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수 년 간 굴수하식수협과 함께 최적의 채묘 장소를 찾아 굴 산란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러한 노력이 우리나라 양식 굴 생산 증가와 어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굴 산란장 조성을 위한 어미 굴을 수하하고 있다.<br>
굴 산란장 조성을 위한 어미 굴을 수하하고 있다.
굴 자연채묘 모식도.<br>
굴 자연채묘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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