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늘려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리드해야”

통영몰 메인화면

전국 지자체 쇼핑몰이 대박을 치고 있지만, 통영쇼핑몰은 소비자와 지역 농수산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통영쇼핑몰은 지난 2004 오픈해 18년 동안 운영돼왔지만 현재 운영 수준은 개인 블로그 보다 인기가 없다.

통영시는 매년 통영쇼핑몰 운영에 6천250만 원을 쓴다. 위탁운영 및 프로모션 용역비가 3천200만 원이고 블로그 및 SNS 관리 용역에 1천500만 원이다. DB보안과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에 600만 원과 이벤트 쿠폰 발행, 홍보물 제작 등에 950만 원이다.

입점 업체 수는 50곳으로 농산물 7, 수산물 23, 건어물 12, 가공식품 3, 공예품3, 생활용품 2 등이다. 가입소비자인 회원 수는 2019년 350명에서 2020년 813명, 2021년 현재 1천31명이다.

쇼핑몰의 매출 현황은 2019년 4천823만 원, 2020년 6천871만 원, 2021년 올해 1~3월 현재 6천849만 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통영쇼핑몰의 성적이 저조한 원인은 마케팅 비용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다. 시는 겨우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만 쓰고 있다. 대행업체에 유지·관리만 맡겨 놓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홍보 노력은 전혀 없었다. 마지못해 쇼핑몰을 운영하니 소비자들의 외면은 당연한 결과다.

지구적으로 유통구조가 온라인 판매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제 쇼핑몰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지자체 쇼핑몰은 ‘폭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매출액은 2~10배 이상 성장했고, 입점업체 및 소비자의 회원가입도 폭발 적으로 늘어났다.

전남 해남군이 직영하는 쇼핑몰 ‘해남미소’는 2020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성공 요인은 공무원이 직접 운영하면서 철저히 관리와 수수료율을 내렸다.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 코로나19의 틈새를 파고든 전략도 주효했다.

해남미소는 해남군이 직영으로 운영을 전환한지 9년 만에 전국 지자체 최고의 쇼핑몰로 자리했다.

인근 고성군이 2008년부터 직영하는 ‘공룡나라 쇼핑몰’도 성공적 운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마케팅 등에 약 2억 원을 사용하며 지난해 매출 22억 원을 달성했다. 101개 입점 업체와 52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 수는 3만8천명이다.

지자체가 직영하는 쇼핑몰이 성공적인데 반해 대부분의 위탁 쇼핑몰은 그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통영쇼핑몰을 지난해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의 A차장은 “마케팅 비용 없이 지자체 쇼핑몰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며 “통영쇼핑몰은 그야말로 적은 비용으로 유지와 보수에 한정된 운영이다.”고 문제점을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쇼핑몰을 통한 지역특산물 판매는 대세이다.”며 “통영시의 우수한 수산물과 농산물, 공예품 등은 온라인 판매에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안 시의원(산업건설위원장)도 “통영쇼핑몰 관련 회원 수 등을 확인했으며, 조금 더 매출 추이를 봐가며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통영쇼핑몰은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외면과 저조한 매출이 지속되면서, 입점 업체들도 등을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 비대면 시대에 맞는 쇼핑몰 운영이 대세라면, 시는 이제라도 마케팅 비용을 늘려 활성화 시키든지 포기하든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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