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점심으로 냉동실에 두었던 추어탕을 먹었다. 처음 먹었던 맛에 비해 맛이 좀 덜했다.

처음 만들었던 지난 달 8일에는 정말 맛있었는데.

그 날은 옆집 이모가 추어탕 끓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날이다.

이모는 나에게 어떤 야채와 재료가 필요한지 알려 주셨다. 나는 오전에 거북시장에 가서 고등어, 배추, 양파, 무, 깻잎, 마늘, 생강, 부추, 숙주나물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11시 30분, 나는 먼저 배추를 깨끗이 씻었다. 이모가 말한 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치자, 이모는 깨끗한 배추를 된장으로 버무렸다. 고등어를 삶아 끓인 물은 남겨 두었다.

믹서로 생선살을 으깬 후 큰 솥에 넣고 고등어를 삶았던 국물과 된장으로 버무린 배추를 넣었다. 양파, 무, 깻잎, 마늘, 숙주나물을 넣고 센불로 끓이다 국이 보글보글 끓으면 약불로 줄인다.

이모는 집에 있던 방풍, 토란대, 방아, 들깨가루를 가져오셨다. 그것도 같이 넣고 30분 동안 끓인다. 추어탕을 만드는 게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드디어 요리가 끝났다. 이모가 먹기 전에는 후추가루를 넣는다고 말했다. 그 때 추어탕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서 얼른 먹고 싶었다. 나는 이모에게 국을 한 그릇을 줬다. 이모는 나에게 추어탕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고생하셨다.

생각해보니 이런 이웃이 있으니 정말 좋았다. 내가 할 줄 모르는 한국요리는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맛있게 추어탕을 한 그릇 먹었다. 남은 추어탕을 식힌 뒤 비닐봉지에 8팩을 골고루 담아 냉장고에 있는 냉동실에 보관했다. 이렇게 하면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띄엄띄엄 한 달 남짓 먹었다.

그리고 오늘 추어탕 마지막 한 봉지를 먹었다. 이모에게 추어탕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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