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조선 도시재생, 앵커시설 사라지고 주상복합만 추진
신아조선 도시재생, 앵커시설 사라지고 주상복합만 추진
  • 유순천 기자
  • 승인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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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토지이용계획(안)에 389세대 주상복합건물 계획
해양공원과 골리앗 등 마중물사업 앵커시설 역할 기대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지역경제를 살릴만한 앵커시설은 빠지고, 389세대의 주상복합 건물만 계획돼 논란이 예상된다.

경제기반형인 신아조선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 여부는 애초부터 많은 관광객 등을 유치할 수 있는 핵심 앵커시설이었다.

이 사업은 정부의 공모 선정 시 약 1조2천억 원이었던 사업비가 6천772억 원으로 축소된데 이어 핵심 시설마저 계획에 빠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LH는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옛 신아조선의 부지 174,645m²에 대한 용도를 결정하는 토지이용계획(안)을 통영시에 접수했으며, 지난 26일까지 주민 공람 기간을 거쳤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174,645m²(100%) 중 상업용지(10%), 관광시설(8%), 주상복합(9.4%), 근린생활시설(1%), 업무복합(12.3%), 연구지원(2.5%), 산업시설(6.9%), 문화시설(3.7%) 등이다. 나머지 45.8%는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도로, 주차장, 문화공원, 녹지, 광장 등으로 구성됐다.

공간 배치는 바다에서 육지로 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변주거, 해양공원 및 창업지원, 창의혁신, 상업 및 리조트, 공연장 등이다. 위쪽 조선소 입구의 기존건물 2동은 리스타트플랫폼과 한예종 영재교육원으로 계획됐다.

주상복합 389세대의 건축에 따른 초등학교 부지는 별도의 신설 없이 한려초등학교 증축 등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언론보도와 국감장에서 문제가 됐던 오염토 정화 문제는 환경부가 LH의 위해성평가를 거부하면서 전체 부지의 정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7일 리스타트플랫폼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강석주 통영시장, 변창흠 LH 사장, 관계기관장 및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총괄계획단(단장 강병근 건국대 교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통영시는 신아조선 도시재생의 윤곽을 보여주는 토지이용계획이 전부는 아니라며 향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앵커시설이 아직 계획된 것은 없지만, 골리앗크레인을 포함한 해양공원 구역 또는 도장공장 등에 마중물 시설을 활용하면 앵커시설의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마중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민자유치를 통해 앵커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민자유치는 많은 접촉이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선뜻 나서는 투자 기업이 없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사업의 계획을 구체화하는 전문가 집단인 MP단(총괄계획단 9명)에 통영시 추천으로 참여하고 있는 설종국 건축사도 현재 앵커시설이 계획된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설종국 건축사는 “토지이용계획(안)은 MP단이 5회에 걸친 치열한 내부 토의를 거쳐 마련됐다. 이 사업의 핵심인 앵커시설은 차후에라도 들어올 구역을 중앙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상복합은 LH가 계획했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장공장 또는 해양공원에 좋은 콘텐츠로 앵커시설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 섣부른 건축물이나 시설에 급급하기 보다는 정말 확실한 앵커시설의 유치를 위해 차라리 여유 공간으로 남겨두는 것도 대안이다”고 덧붙였다.

LH가 신아조선 부지를 매입할 당시 시민여론은 아파트 장사를 할 것이란 우려로 매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됐었다. 당시 LH는 아파트 건립사업은 계획하지 않고 뉴딜사업만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H가 애초 계획대로 통영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랜드마크를 추진하는 동시에 아파트 건립을 계획한다면 시민여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통영시민 천모(여.53.미수동) 씨는 “처음엔 통영경제에 구세주가 될 것처럼 발표했던 사업이 갈수록 흐지부지 된다는 느낌이다”며 “통영시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가끔 뉴스로 보지만 이젠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은 스페인 빌바오를 컨셉으로 시작됐다. 문 닫은 조선소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오면서 120개의 도시재생 프로젝터가 진행되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빌바오는 도시재생의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통영시민들도 신아조선 도시재생으로 조선업 불황과 경기침체의 늪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를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빌바오가 민관협력을 원동력으로 삼았듯이, 통영시도 시민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이해와 참여를 구해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신아조선소 도시재생 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