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과 ‘나’전칠기를 ‘내’일로 전한다는 뜻의 ‘옻나래’

통영시 제2청사에 있는 해미당 갤러리는 구치소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전시공간이 칸칸이 나뉘어 있는 게 특징이다.

통영나전칠기교실이 낳은 나전칠기 작가들의 모임 ‘옻나래’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해미당 갤러리에서 성공적인 창립전을 했다.

통영나전칠기교실이 생긴 지 10년, ‘옻나래’는 온전히 3년 과정을 다 수료하고 나전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수료생들의 모임이다. 이미 3년 전에 결성돼 통영의 전통공예를 현대화하여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옻나래 회원들 가운데는 이미 경남도와 전국 공예품대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을 알리는 회원들이 많다. 이런 개인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이번 창립전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옻나래 옥현숙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제대로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은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은 창립전을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위해 3년 과정 속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건칠 기법을 더 연마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칠 기법을 배우기 위해 옥현숙 회장은 송원섭 선생이 있는 일산까지 오가는 열정을 보였고, 회원들은 옥회장의 공방에서 배움의 과정을 더 가졌다. 3년 과정을 수료한 것은 끝이 아니라 장인의 길에 들어서는 시작이었으므로.

전체 옻나래 회원은 12명이지만, 이번 창립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옥현숙, 이인숙, 신미선, 백혜선, 허윤정, 염영희, 이유정, 이은미, 정미경, 류정운, 정진운의 11명이다.

한편 2011년부터 시작한 통영나전칠기교실은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이 연차별 교육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칠기명장인 송원섭 선생이 옻칠을, 경남최고장인 박재성 선생이 나전을 맡아 교육하고 있다.

옻나래 옥현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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