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11월 4일 수요일 오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 다음날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전화를 했다. 왜냐하면 며칠 전 이웃집 이모가 벽지를 갈 때 나는 이모를 돕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백신이 지금 몇 개 밖에 없으니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4시쯤 약이 없을까봐 걱정된 나는 서둘러 병원에 갔다. 독감 백신을 맞은 후 간호사가 15분 동안 기다리고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보라고 말했다. 반응이 없었지만 주사를 맞은 부위만 좀 아팠다. 병원에 나갈 때 간호사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하루는 몸을 씻으면 안 되고,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고 말했다.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얼굴과 발을 씻었다. 보일러를 켜니 집이 금세 따뜻해져서 일찍 잤다. 다음날 아침 5시 반에 일찍 일어나서 집안을 정리하고 물건을 놓을 자리를 비웠다. 6시에 문을 열고 이모의 물건을 우리집으로 같이 갖다 놓고 7시쯤 아침 식사를 먹었다. 근데 나는 졸음이 쏟아졌다. 그러다 지난 주에 다문화센터에서 목,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까지 이틀 동안 요리 만들기 신청을 한게 생각났다. 수업은 10시부터 했는데 나는 9시 40분 통영조리직업전문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원장 선생님을 뵙게 되어 이야기를 하고, 8년 전 요리를 배웠다. 이 학원에서 나는 한식조리사와 양식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이번 행사는 어느 학생이 도착하지 않아서 10시 반에 시작했다. 우선 등갈비찜과 배추겉절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그 다음에 요리를 시작했다. 수업은 12시 반에 끝나고 1시에 집에 도착했다. 물건을 이모 집으로 옮긴 후 2시쯤 이모와 같이 짜장면을 먹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짜장면을 게걸스럽게 먹었다. 어제 백신을 맞을 때는 감각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왼쪽 팔과 머리가 아팠다. 온 몸이 정말 추웠고 기운이 없는데다 방을 청소할 힘까지 없었다. 하지만 이모랑 약속을 했기에 꼭 지켜야 했다.

셋째 날 금요일 아침 요리교실에 와서 또띠야,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튀김을 튀길 때 나는 반응이 느려서 손을 데였다. 학원 양식 선생님이 냉장고 안에 있던 배를 빨리 꺼내 조각으로 썰어서 내 손가락에 대고 비닐장갑을 꼈더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야호! 오늘 또 좋은 방법을 하나 배웠다.’

넷째 날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팔이 조금 아팠다. 백신을 맞으면 3일 동안 감기에 걸린것처럼 계속 기운이 없었다. 인터넷에 자료를 찾아 백신을 맞은 후의 주의사항을 알게 되었다. 첫째, 병원에서 15분~30분 정도 관찰을 한다. 그리고 접종 부위는 반드시 건조함과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24시간 내 목욕, 수영 등이 불가능한데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그리고 부작용으로 발열, 머리가 아프고 힘이 없으며 설사가 있다고 한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을 해야 한다. 그리고 2주 후에 효과가 적용되니 이 기간 동안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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