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10월 27일 통영시 새마을부녀회에서 개최된 다문화가정주부와 함께하는 한국전통문화체험이 있는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는 10시에 시작하는데 나는 관심이 생겨서 행사시간보다 이른 9시 40분쯤 도착했다. 장소는 명정지구새뜰마을공동이용시설이라는 새로운 건물인데, 들어보니 2017년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도로가 없어서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아주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후로 도로를 새로 포장했다. 오늘 참가 인원은 다문화가정주부 25명과 새마을부녀지도자 25명, 모두 50명이다. 공교롭게도 이 날 통영에 4번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람들은 조마조마 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여기에서는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책상 중간에 투명한 플라스틱 칸막이를 세우고 앉았고 사회자가 손 소독은 세 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세 가지 내용이 있는데, 먼저 통영 음식의 역사와 종류를 이상희 선생님이 소개했다. 이상희 선생님은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인데 고향은 통영이 아니지만 통영에서 40여년을 살았다. 강의는 PPT화면을 봤는데 많이 알게 되었다. 통영 지방은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매달 먹는 특유의 음식도 다르다. 예를 들면 4,5월에는 도다리 쑥국과 화전 등인데 이 많은 음식은 고유한 식품문화에서 사라졌다. 왜 사라졌을까? 문득 나는 세탁기 발명의 등장을 생각나게 했다. 빨래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빨래판을 생산하는 회사가 머지않아 도산할 것이다. 앞으로 빨래판은 인류역사의 문물(文物)이 될 것이다. 사회 발전에 따라 고유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사회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

11시부터는 통영너물밥을 만들었다. 우리는 고사리와 도라지를 볶았다. 그런데 먼저 육수를 넣고 잠시 볶은 후에 간장 한 스푼, 소금을 약간 넣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었다. 요리학원에서 배운 거랑은 달랐다. 요리학원은 먼저 참기름으로 넣고 볶았는데 뭐가 더 맛있는걸까? 나중에 시간나면 요리를 두 개 만들어서 비교해 봐야겠다. 또 명절 때 보통은 열 한가지 너물이 있는데 반찬은 홀수로 한다. 그리고 부엌에 계시는 이모님께서 육수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셨다. 말린 디포리 한 마리, 멸치 2마리, 홍합 1개, 북어포 2개, 다시마 3개, 표고버섯 3개, 고추씨 반 숟가락, 새우 2마리를 지퍼팩 봉지에 넣고 사용할 때 하나씩 꺼낸다. 먼저 흐르는 찬물로 씻고 냄비에 물이 끓으면 넣고 20분 후면 육수가 완성된다. 이 방법은 괜찮아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이것은 아마도 통영의 독특한 문화일 것이다.

점심에는 맛있는 통영 비빔밥을 먹었다. 비빔밥 가운데 두부와 새우로 만든 국물이 맛있어서 많이 넣었다. 마지막으로 전통식기 나무젓가락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 통영시장님 부인도 참석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중시를 표시해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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