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중 내년 입학생 69명, 작은학교 살리기 성과
도산중 내년 입학생 69명, 작은학교 살리기 성과
  • 김선정 기자
  • 승인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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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지역 작은 중학교 장점에 학부모도 선호
시와 교육청도 작은 학교 살리기 적극 지원

전교생 30명인 도산중학교에 내년 신입생 69명이 지원해 화제다. 전교생 71명인 산양중학교도 내년에 신입생 44명을 받게 됐다.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면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의미 있는 도약을 한 것이다.

도산중학교는 3학년 4명, 2학년 10명, 1학년 16명으로, 학년마다 학급이 하나씩 있는 작은 학교다. 해마다 입학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내년 1학년 지원자는 거의 폭발적이다.

내년에는 1학년이 2학급 늘어 3학급이 되고, 특수반까지 생겨 전체 6개 학급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사는 3~4명이 충원되고, 교감까지 배정받게 될 수도 있다.

전교생 71명인 산양중학교에도 44명이 지원, 올해보다 훨씬 많은 학생을 받게 됐다. 현재 학생은 3학년 20명, 2학년 19명, 1학년 32명이다. 올해만 해도 예년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해, 1학년 학급 수가 2개가 되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입학을 희망해 학급당 정원을 거의 채우게 됐다.

통영지역 올해 중학교 1학년 학생은 1,371명,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1,352명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읍면지역 작은 학교를 지원한 입학생의 증가는 눈에 띄는 변화다.

이처럼 읍면단위 작은 학교에 신입생이 늘어나게 된 데는 최근 일어난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의 힘이 크다.

33명이 도산중에 지원한 죽림초등학교 서광훈 교장은 “교육지원청과 도산중학교, 초등학교 학교장들 사이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런 움직임과 도산중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도산중에 자녀를 지원시킨 죽림의 6학년 학부모는 “작년까지는 도산중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올해 통학버스가 다니는 걸 보고 도산중을 알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많은 학교가 대면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도 도산중의 통학버스가 다니는 것을 보고, 작은 학교가 오히려 학습공백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학교에서 중학교 입학설명회를 하는데, 학생에게 주어지는 지원이 많은 것에 놀랐다.”면서 “중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꿈을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한데, 도산중 같은 작은 학교에서는 이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죽림지역의 중학교 신설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올해 도산중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있었다. 다목적강당과 단체급식소 신축, 통학버스 운행 등이 그것이다. 현재 도산중학교는 강당과 급식소 부지를 마련하고 설계 중에 있다.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이 2학년 때부터는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통영시 교육 경비로 죽림 일원과 안정 오스타까지 학교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골프체험

이미 도산중학교는 골프시설을 갖추고 전교생이 무료로 골프를 배우고, 무료 요트 수업을 하는 등 농어촌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런 장점들이 교육청과 시의 지원으로 더욱 힘을 얻은 것이다.

도산중학교 추신영 교장은 “우리 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가꾸는 마을학교 교육 등 서너 가지의 정책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면서 “학교의 노력과 통영시, 교육청의 지원,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학생들이 대거 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69명의 신입생을 수용하기 위해 도산중학교는 다목적 강당으로 사용하고 있던 2개 교실을 나눠, 늘어난 1학년 2개 반을 만들 예정이다. 특수반도 신설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교사휴게실을 리모델링해 교실을 만들 계획이다.

면 지역의 작은 학교가 살아나는 것은 지역의 균형발전 면에서 중요하다. 현재의 입시제도는 12년 동안 농어촌 학교에 다닌 학생에게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 ‘농어촌 전형’의 혜택을 준다. 통영과 같은 ‘도농복합지역’에서는 ‘동’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면’지역의 학생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모순되기는 하지만, 통영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죽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학생은 주소지가 ‘광도면’이어서 농어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지역의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데, 이런 계산을 한다면 1지망을 해도 입학을 보장할 수 없는 동원중이나 충렬여중보다는 안전한 도산중과 산양중에 진학해야 한다는 계산을 하는 학부모도 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작은 학교의 도약이 시작됐다. 작은 학교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전교생 60명 이하’를 조건으로 하는 ‘학교의 자율권’으로 학습공백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신입생만으로도 수년간 깨지지 않았던 ‘전교생 60명’의 벽이 없어진 작은 학교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작은 학교의 장점으로 알려진 체험 교육, 방과후 지원 등의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개별학습의 강화로 학부형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학교폭력 문제가 덜 발생하기는 하지만, 발생시에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내년과 같은 입학 결과가 후년에도 이어진다면 3개 학년이 3학급을 유지할 만큼의 교실도 확충되어야 한다. 내년 1학년의 학교생활이 작은 학교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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