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첫 지역감염자 ‘동선’ 관련 SNS 글(캡쳐)

지역감염자 ‘동선’ 비공개 방침에 시민들 혼란 가중
‘동선’ 사실여부 확인에 묵묵부답...내부 유출자 찾기

통영시가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지역감염자(통영 4번) 동선 비공개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영의 지역감염 첫 사례인 50대 여성은 앞서 23일 통영을 방문한 안양 확진자와 부부동반 식사모임 후 감염됐다.

지난 1~3번 해외 입국 확진자의 동선은 공개됐다. 이번 지역감염자의 경우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이 높아 동선 공개가 더 요구되고 있다.

시는 26일 오전 강석주 시장이 보건소장과 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50세 여성 확진자의 동선은 소상공인 피해예방을 위해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 27일 확진자의 3일간(23~24일) 동선이 지역의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대폰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유포된 동선에는 상호까지 정확히 공개됐다.

27일부터는 유포된 확진자 동선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통영시청과 지역언론사로 쏟아졌다. 유포된 동선 중에는 상이한 상호도 포함돼 혼란이 가중되고, 상호가 노출된 사업주의 불만도 컸다.

시민들은 유포된 동선을 근거로 자신의 동선과 겹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보건소로 문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이며 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확진자 동선을 놓고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통영시의 동선 비공개 방침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번 해외 입국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됐던 만큼, 이번 지역감염자의 경우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이 높아 동선 공개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28일 통영신문사로 유포된 동선 사실여부를 물어온 한 여성동호회는 “파악된 동선을 아는 사람만 알고, 시민 다수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라며 “시가 차라리 파악된 동선을 공개해 시민들의 혼란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유포된 확진자 동선은 상호 등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행정자료로 보기에도 충분하다.

이에 대해 통영시 보건소장은 “SNS로 널리 유포된 확진자 동선을 봤다. 그러나 비공개 입장이라 동선의 사실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내부에서 확진자 동선 유출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미 다수에게 미확인(?) 동선이 유포돼 비공개 입장이 무의미해진 상황에도, 내부 유출자 찾기와 비공개 입장만 고수해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시의 코로나19 관련 정보 전달 체계도 미흡하다. 시보건소의 업무과중을 이유로 취재 창구를 넘겨받은 홍보부서는 형식적 답변을 구해 전해주는 정도다. 안전총괄과 역시 코로나 관련 사항은 시보건소로 넘기고 있다. 부서 간 명확한 업무 분담과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검사와 치료 못지않게 관련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예방책의 하나다. 또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높을 때 방역 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

통영 첫 지역감염자 '동선' 관련 SNS 글(캡쳐)
통영 첫 지역감염자 '동선' 관련 SNS 글(캡쳐)
통영 첫 지역감염자 '동선' 관련 SNS 글(캡쳐)
통영 첫 지역감염자 '동선' 관련 SNS 글(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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