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희준 시인이 떠난 지 100일째 되는 11월 1일,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는 김희준 신의 추모 낭독회가 열린다. 천재는 요절한다는 세간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물여섯 나이에 훌쩍 우리 곁을 떠난 시인을 기억하는 낭독회다.

추모 낭독회를 주관하는 ‘김희준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김희준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를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지인과 시민들을 초대했다.

시비건립추진위원회 김순효 위원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슬픔에 엎드려 있었다.”면서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곁에 이렇게 빛나는 시인이 있었다고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시비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비가 건립될 장소로는 김희준 시인이 푸른장학생으로 선정되고 문학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키워낸 통영RCE 공원이 거론된다.

그의 생일에 발행된 유고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은 하루만에 2쇄가 발행되고, 열흘 만에 3쇄를 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집에서 김희준 시인은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짧은 작가의 말을 써놓았다. 추진위는 시인의 말대로 시비를 중심으로 올리브동산을 꾸며 시인을 만나는 장소도 만들 계획도 하고 있다.

시비 건립에 함께하고 싶은 시민은 올리브 1알에 1만원을 후원하는 것으로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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