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무 통영시 노인대학장

함수무 통영시 노인대학장

50대 초반에 나는 위염을 앓았다. 공복시에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식후에 신물이 올라오며 피로와 두통 및 졸리는 증세가 있어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어찌된 일인지 병원약으로는 아무리 치료해도 별 효과가 없어, 위장병에 관한 한의학 서적을 찾아 읽게 됐다. 한의학에서는 병원약은 오래 복용할수록 위가 더 나빠진다고까지 쓰여 있었다.

그때 지인이 양배추를 생으로 씹어먹는 민간요법이 좋다고 권유해 주었다. 그 말대로 양배추를 천천히 씹어먹었더니 효과가 있어, 지금까지 20여 년간 지속하고 있다. 위도 편안해지고 덤으로 목이 아프던 통증도 사라졌다.

현대인은 바쁘고 복잡한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산다. 거기다 전자파, 나쁜 공기 등 공해를 많이 받을 뿐 아니라 불규칙하고 자극성 있는 식습관 때문에 위벽이 손상되어 만성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 50대 이상은 10명 중 7~8명이 위염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문제는 세월이 가고 심해지면 위궤양,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험에 비춰, 나는 위염을 치료하는 데는 부작용이 전혀 없는 민간요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의서에서 양배추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되어 있다.

위염이 있어 고생을 하고 있다면, 매일 1회 아침식사 1시간 전 공복에 어른 손바닥 크기의 절반 정도 되는 생양배추를 천천히 입안에서 죽이 되도록 씹어 삼켜 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꾸준히 치료하면 위도 편안해지고 위궤양도, 위암도 예방되는 효과가 있다.

주의할 것은 양배추를 씹어먹은 후 아침 식사 때까지 물을 마시거나 다른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양배추를 믹서기에 갈아 마셔서도 안 된다.

위염에 걸린 지 30년이 지났다. 그러나 다른 위장약을 먹은 것 없이 위궤양이 생기거나 위암에 걸리지도 않았으니, 내가 하고 있는 이 민간요법이 좋은 치료방법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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