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위기 돌파에 정부·지자체 힘 보태야
수협의 위기 돌파에 정부·지자체 힘 보태야
  • 유순천 기자
  • 승인 2020.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의회, 지구.업종별 수협장 만나 애로 및 지원책 파악
굴.멍게.장어.멸치수협 등 조합별 현안문제 해결 시급하다
지난 16일 통영 굴수협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을 비롯한 업종별 수협장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동영 도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홍곤 패류살포양식수협장, 장규석 부의장, 지홍태 굴수협장,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 김봉근 근해통발수협장, 정두한 멍게수협장, 이중호 멸치수협장, 제덕권 수협중앙회 경남본부장.

경남도의회(의장 김하용)가 지난 16일 통영 굴수협에서 경남의 업종별 수협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피고 지원책을 강구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김하용 의장은 간담회 취지에 대해 “경남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산업이 생산과 소비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등에 지원하는 만큼 어업분야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이중호 멸치수협장은 어장막의 냉동보관창고 지원을 요구했다.

바다에서 잡은 멸치는 가공 과정을 거친 후 빠른 냉동보관이 필수지만, 일반창고에 보관할 경우 기름기가 퍼져 상품성 저하로 제값을 받을 수 없다.

이 수협장은 자금여력이 없어 일반창고를 사용하는 어장막의 경우, 멸치의 출하 조절도 어렵고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도 못 받는 등 앉아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어황에 대해서는 지난 7월 하순까지 괜찮았지만, 이후 장마와 태풍으로 조업을 못해 모두 어렵다고 전했다.

김봉근 근해통발수협장은 바다장어의 생산은 문제없지만, 소비 부진에 따른 판매를 걱정했다.

최근 근해통발수협은 바다장어의 일본 수출급감 및 국내 소비부진으로 냉동보관창고를 꽉 채우면서,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 수협장은 경남도와 도의회의 도움으로 군납 70톤과 대형마트 38톤, 수협쇼핑몰 등으로 장어 재고량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며, 2021년 군 기본급식 채택 등 대량소비를 위해 계속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수협이 운영하는 장어 가공공장의 매년 3~4억원 적자경영도 호소했다. 어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가공공장의 적자 요인인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설현대화 지원을 건의했다.

지홍태 굴수협장은 10월 중순 굴의 본격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걱정했다.

굴은 홍보에 따른 효과가 커 비대면 판매 등을 위한 경남도의 홍보 협조를 부탁했다.

특히 굴 생산 어민들의 가장 큰 난제인 굴껍질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과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부이 교체사업의 현장 문제점을 건의했다. 개량된 부이 무게로 교체작업에 크레인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사업 시행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홍근 패류살포양식수협장은 조합이 취급하는 피조개, 새조개, 새꼬막, 반지락 등 4개 품목에 대한 안정적 종패 공급을 제기했다.

이들 패류는 국민적 인식이 높아 판로가 열려있지만, 국토의 절반이 패류어업권인 반면 종패 공급이 뒤따르지 못해 1/2 이상이 비워진 상태라고 했다.

중국의 경우 패류 종패 생산이 대규모로 형성돼 국내 피조개 종패의 대부분을 중국서 수입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패류의 미래와 안정적 생산량 유지를 위해 정부 차원의 규모 있는 종패 생산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정두한 멍게수협장은 올해 긴 장마와 폭우로 진해만 양식 멍게의 61.7%인 941건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많은 어민들이 재해복구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진해만에서 최근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발생으로 멍게가 대량 폐사했지만, 입식신고가 안 돼 지원에서 제외됐다.

정 조합장은 멍게는 출하 때까지 바다에서 3번 이동하는 특성으로 입식신고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입식신고를 못한 어장은 현장조사로 재해복구비에 반영하고, 현재 어민들은 긴급경영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요청했다.

업종별 수협의 건의가 끝난 후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제가 수산공무원을 시작하던 30년 전부터 ‘수산업 위기’는 계속됐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가공과 유통 등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해결해나가자”고 말했다.

김 국장은 멸치어장막 냉동창고는 도의회에 제출한 12억 원의 예산이 통과된다면 시설현대화 차원에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봤다.

근해통발수협의 장어 가공공장 시설현대화는 경남도와 논의하면 가능할 것으로 긍정했다.

굴껍질 처리문제는 더 급한 욕지모래채취단지 복원사업에서 유일한 해답이 있다고 했다. 해양환경공단의 용역이 곧 끝나면 욕지모래채취단지가 폐기물 해양투기장으로 지정 가능성이 높고, 이 곳에 굴껍질 투하로 바다 밑 복원사업 진행을 내다봤다.

또 김경수 도지사가 최근 관광지인 경남의 바다에 떠있는 부이를 업종별 색깔과 디자인을 입혀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며, 도와 수협이 논의해보자고 했다.

멍게수협에는 철저한 입식신고 노력을 당부했으며, 패류종자 대량 공급 문제는 2021년 완공되는 패류양식연구센터와 연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행했던 정동영 도의원은 “제도와 시설, 국민인식 등을 바꿔나가면 해결책이 될 것이다. 경남 수산업 발전에 도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수협별 애로와 지원 요구를 검토해, 정책과 예산 반영 등 결과를 조만간 통보키로 했다.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왼쪽)과 정동영 도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왼쪽부터 이중호 멸치수협장, 김봉근 근해통발수협장, 지홍태 굴수협장, 김홍곤 패류살포양식수협장, 정두한 멍게수협장, 제덕권 수협중앙회 경남본부장